후통이야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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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현숙 댓글 0건 조회 1,245회 작성일 04-03-25 00:00본문
중국의 소설가 왕청치가 했다는 말이다. 라오(老)베이징인들이 자주 하는 말중에는 “가난하면 참고, 부유하면 인내하고 잠을 잘수 없어도 존다”는 화법이 있다. “잠을 잘수 없어도 존다”, 이것이야말로 베이징인들이 가지고 있는 인생철학의 정수이다. 영원히 근심하지 않고, 조급해 하지 않으며 어떤 일에도 ‘참는것’. ‘베이징 이야기’로 유명한 린위탕 역시 베이징인들의 특징을 ‘독특한 유머와 인내심, 예절’이라고 말한다.
이런 베이징인들의 정신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을까. 베이징 문화는 앞서도 얘기했듯이, 자금성으로 대표되는 황제의 문화와 평민들의 후퉁문화로 양분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인들의 정신이라고 했을때는 황제의 문화가 가지고 있는 귀족성보다는 평민들로 대표되는 후퉁문화가 그것을 대변한다고 할수 있을것이다.
후퉁문화의 특징은 특유의 폐쇄성이다. 이러한 폐쇄성은 일정정도 몽골 유목민들이 세운 위안(元)나라 시대의 도시 건축구조에서도 엿볼수 있다. 지금의 베이징 윤곽을 이루는 바둑판 모양, 혹은 사각의 두부모양 같은 구조는 모두 위안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도 베이징인들은 어떤 방향을 가리킬때 ‘오른쪽, 왼쪽’보다는 ‘동쪽으로, 서쪽으로’라고 말하는것에 더 익숙한데, 이것은 모두 위안시대에 만들어진 동서남북 사방형의 도시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왕청치와 린위탕이 말한 베이징인들의 인생철학은 바로 후퉁안에서 배양된 베이징인들의 정신이다. 여러 가구가 함께 모여사는 커다란 ‘대가정’과도 같은 후퉁내 주택구조는 큰 대문안에 가가호호마다 각기 독립된 또다른 작은 문들이 있는데, 그 문들을 닫으면 벽하나를 사이에 둔 옆집이라도 완전히 단절된 다른 공간이 되버린다. 서로를 감시하고 통제할수 있는 최적의 구조라는 점외에도, 닫혀진 문들의 세계는 개인의 삶에 안분지족할수 밖는 폐쇄된 낙천성과 인내의 정신을 낳았다. 그러나 이렇게 폐쇄적이고 봉쇄적인 후퉁문화는 역으로 ‘개방성’을 지향하는 중국인의 정신을 길렀다고도 할수 있다.
오늘날 헐려지는 후퉁들 사이로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마천루의 빌딩숲들은 오랫동안 후퉁안에서 숨죽이고 있던 베이징인들의 봉쇄된 ‘개방성’이 분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것은 마치 문화대혁명을 겪은 중국인들이 개혁개방의 물결을 타고 급속하게 ‘下海’(돈벌이 활동)의 봇물을 이룬것과도 같다. 후퉁문화로 대변되는 베이징인들의 정신 역시 ‘화법’이 달라지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들의 정신을 지탱해온 후퉁들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런 베이징인들의 정신은 어디에서부터 비롯되었을까. 베이징 문화는 앞서도 얘기했듯이, 자금성으로 대표되는 황제의 문화와 평민들의 후퉁문화로 양분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인들의 정신이라고 했을때는 황제의 문화가 가지고 있는 귀족성보다는 평민들로 대표되는 후퉁문화가 그것을 대변한다고 할수 있을것이다.
후퉁문화의 특징은 특유의 폐쇄성이다. 이러한 폐쇄성은 일정정도 몽골 유목민들이 세운 위안(元)나라 시대의 도시 건축구조에서도 엿볼수 있다. 지금의 베이징 윤곽을 이루는 바둑판 모양, 혹은 사각의 두부모양 같은 구조는 모두 위안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도 베이징인들은 어떤 방향을 가리킬때 ‘오른쪽, 왼쪽’보다는 ‘동쪽으로, 서쪽으로’라고 말하는것에 더 익숙한데, 이것은 모두 위안시대에 만들어진 동서남북 사방형의 도시구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왕청치와 린위탕이 말한 베이징인들의 인생철학은 바로 후퉁안에서 배양된 베이징인들의 정신이다. 여러 가구가 함께 모여사는 커다란 ‘대가정’과도 같은 후퉁내 주택구조는 큰 대문안에 가가호호마다 각기 독립된 또다른 작은 문들이 있는데, 그 문들을 닫으면 벽하나를 사이에 둔 옆집이라도 완전히 단절된 다른 공간이 되버린다. 서로를 감시하고 통제할수 있는 최적의 구조라는 점외에도, 닫혀진 문들의 세계는 개인의 삶에 안분지족할수 밖는 폐쇄된 낙천성과 인내의 정신을 낳았다. 그러나 이렇게 폐쇄적이고 봉쇄적인 후퉁문화는 역으로 ‘개방성’을 지향하는 중국인의 정신을 길렀다고도 할수 있다.
오늘날 헐려지는 후퉁들 사이로 하늘높은줄 모르고 치솟는 마천루의 빌딩숲들은 오랫동안 후퉁안에서 숨죽이고 있던 베이징인들의 봉쇄된 ‘개방성’이 분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것은 마치 문화대혁명을 겪은 중국인들이 개혁개방의 물결을 타고 급속하게 ‘下海’(돈벌이 활동)의 봇물을 이룬것과도 같다. 후퉁문화로 대변되는 베이징인들의 정신 역시 ‘화법’이 달라지기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들의 정신을 지탱해온 후퉁들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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