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랑카 방문기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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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순택 댓글 0건 조회 1,289회 작성일 04-03-03 00:00본문
중국 전문여행인 "알자여행" 커뮤니티에 어찌하야 뜬금없이 "스리랑카 방문기"냐 반문들 하시겠지만, 제가 외국이랍시고 여행했던 순서대로 스리랑카를 먼저 언급하고 뒤 이어 보잘 것 없는 중국방문기를 올리것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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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1년 11월 15일 낮.
스리랑카 행 싱가폴 에어라인을 타기 위하여 김포공항 국내선
대합실에서 일행을 기다렸습니다.
애당초 3박 4일의 빡빡한 여정을 잡고,
PC통신 동호회 회원이 운영하는 목화항공여행사에 3명의 티켓을
예약해 놓았던 터.
국제선 항공기의 이착륙이 인천공항(ICN)으로 이전한 뒤로는
처음으로 국제선을 타보게 되는 거였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우선 부산에서 올라오는 韓 사장과 李 과장을
김포공항(GMP)에서 만나, 리무진 셔틀버스로 인천공항으로 달렸습니다.
쭈욱 뻗은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20여분 달리자 말로 만 듣던
영종도를 잇는 현수교의 위용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창밖으로는 썰물이 빠져나간 인천 앞바다 갯벌 위로 분홍색 이끼가
지천으로 깔려 있는 모습이 시야에 가득 잡혔구요.
어렵지 않게 싱가폴 에어라인 카운터를 찾아, 수속을 밟기 시작했죠.
그런데~~
호사다마랄까.. 같이 가기로 한 李秀七 과장(경상대 대학원 축산학과 박사과정 중)의 여권 만료일자가 문제였습니다. 보름 남았으니..
별도로 불려가서 여권만료 3개월 전이라면 급하게라도 임시연장을
하고 출국을 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이름에 걸맞게(?)
'칠칠맞지 못한' 李 과장을 나무랄 수도 없고 해서, 여권기간 연장을 별도로 하고 그 다음날 스리랑카로 들어오라 해 놓고 韓 사장과 저 단 둘이서만 낮 12시 50분발 싱가폴 항공을 탔습니다.
1년 전에 이미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 내 보낸 朴健宗 이사가 쓸
Pentium 컴퓨터 한 대를 포장한 박스도 우리 몫이 되었지요.
무거운 것은 李 과장 지가 들고 운반해야 되는 거였는디~~ 에구우~~
이렇게 출발부터 삐거덕 거린 스리랑카 행은 그 뒤에 닥칠 고난의
전주곡일 줄은 그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으니..
항공권을 예약할 때 원래의 코스는 인천 -> 태국 방콕 -> 싱가폴 -> 스리랑카 였지요.
문제는
항공요금이 가장 싼 싱가폴 에어라인을 택한데다가 애당초 3명을 예약했었기 때문에 항공기 중간 왼쪽 창가쪽에 제가 앉았고,
그날 따라 여느 시골 노인네들이 묻지마 해외관광인지 뭔지 방에 콕 박혀있지 않구선 태국 '방콕'으로 행선지를 잡아서, 빈자리가 단 한 석도 없이 만석이었던데 있었지요.
중노인네들이 해외여행을 떠나선지 왜 그렇게 시장판같이 시끄러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방콕까지 가는동안 화장실 등을 들락거리는지 싱가폴 항공 승무원들에게 창피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판에 나라도 좀 '동방예의지국' 국민답게 꼼짝않고 자리를 지키자고 마음을 단디~ 먹었었지요. 인천공항을 이륙해서 첫 경유지인 태국 방콕공항에 닿을 데까지 무려 5시간을 말입니다.
싱가폴 항공인지라 여승무원들의 복장은 보라색 물방울 무늬 원피스 일색이었는데,한참 가다 보니까 한국인 여승무원 1명이 유난히 친절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어쨌든 좁은 이코노미 크래스 좌석에 앉아서 - 그것도 꼼짝않고 5시간을 - 창밖을 내다봐야 보이는 거라곤 알미늄 비행기 날개 뿐이고 해서, 갖고간 조정래의 대하소설 "한강" 6권, 7권을 거의 다 읽었습니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도착해 본 타일랜드의 수도 외곽에 있는 BangKok 공항에 잠시 환승을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날 때, 수십명 되는 방콕 관광객 30여명이 한꺼번에 내리니까 숨통이 틔여 살 것만 같았습니다.
한국을 출발할 때는 11월 중순 '만추'의 날씨였기에 추동복 양복을 입고 열대지방인 방콕공항 대합실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을 때에는 무신~ 사우나 한증막 문을 막 열고 들어갈 때의 그 느낌이었습니다.
환승객이라는 "Transit" 이란 표지를 양복 깃에 달구서 1시간여를 방콕공항 내부를 돌아 다닐때,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싱가폴 창이공항을 향해 같은 싱가폴 에어라인을 찾아 돌아 왔을 때, 앞좌석 그물에다 꽂아 놓았던 "한강" 책 두 권이 없어졌더군요. 놀라서 아까 봐 두었던 한국인 여승무원에게 가서 물었더니, 환승 대기 시간에 항공기 내부 청소하면서 잘 보관해 두었더군요. 방콕에서 내리는 사람이 집어갔는 줄 알고 걱정했던 것은 일순간이었습니다.
싱가폴 에어라인 항공기 내에서 두번째 기내식을 먹어 치우고 다시 다음 기착지인 싱가폴 창이(CHANGI)공항을 향해 날았습니다.
방콕까지 올때 창가쪽 좌석에 처박혀 애를 먹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부러 좌석이 안 차는 것을 보고 빈 좌석을 찾아 앉기로 했습니다.
중국계가 국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싱가폴 창이공항에 도착해서는 방콕보다 훨씬 세련된 공항 내부시설 덕분에, 스리랑카 행 마지막 항공기를 탑승하기까지 3시간여의 대기시간 동안 유료 인터넷을 접속하여 내 홈페이지에 영어로 글도 써놓고 전화카드를 사서, 집에 전화를 거는 호기도 부렸습니다.
싱가폴 시간으로 밤 10시 50분에 그날의 목적지인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공항 행- 이번에는 아예 바뀐 항공기 - 비행기를 갈아타려고 수속을 밟았습니다.
싱가폴 공항 스리랑카행 출국 게이트에는 스리랑카 타밀족같이 생긴 사람이 내가 들고 있던 문제의 컴퓨터 박스를 들고 자기를 따라 오라는 겁니다.
우리말로 투덜거렸지요, "얌마, 왜 불러~? 이유를 대얄 것 아니야 ?!"
짧은 영어실력에 들리는 바로는 수하물로 탑승하기에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간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스리랑카 방문기 2편으로 이어질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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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01년 11월 15일 낮.
스리랑카 행 싱가폴 에어라인을 타기 위하여 김포공항 국내선
대합실에서 일행을 기다렸습니다.
애당초 3박 4일의 빡빡한 여정을 잡고,
PC통신 동호회 회원이 운영하는 목화항공여행사에 3명의 티켓을
예약해 놓았던 터.
국제선 항공기의 이착륙이 인천공항(ICN)으로 이전한 뒤로는
처음으로 국제선을 타보게 되는 거였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우선 부산에서 올라오는 韓 사장과 李 과장을
김포공항(GMP)에서 만나, 리무진 셔틀버스로 인천공항으로 달렸습니다.
쭈욱 뻗은 인천공항 고속도로를 20여분 달리자 말로 만 듣던
영종도를 잇는 현수교의 위용이 눈에 들어 왔습니다.
창밖으로는 썰물이 빠져나간 인천 앞바다 갯벌 위로 분홍색 이끼가
지천으로 깔려 있는 모습이 시야에 가득 잡혔구요.
어렵지 않게 싱가폴 에어라인 카운터를 찾아, 수속을 밟기 시작했죠.
그런데~~
호사다마랄까.. 같이 가기로 한 李秀七 과장(경상대 대학원 축산학과 박사과정 중)의 여권 만료일자가 문제였습니다. 보름 남았으니..
별도로 불려가서 여권만료 3개월 전이라면 급하게라도 임시연장을
하고 출국을 할 수 있지만, 이 경우에는 방법이 없다는 겁니다.
이름에 걸맞게(?)
'칠칠맞지 못한' 李 과장을 나무랄 수도 없고 해서, 여권기간 연장을 별도로 하고 그 다음날 스리랑카로 들어오라 해 놓고 韓 사장과 저 단 둘이서만 낮 12시 50분발 싱가폴 항공을 탔습니다.
1년 전에 이미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에 내 보낸 朴健宗 이사가 쓸
Pentium 컴퓨터 한 대를 포장한 박스도 우리 몫이 되었지요.
무거운 것은 李 과장 지가 들고 운반해야 되는 거였는디~~ 에구우~~
이렇게 출발부터 삐거덕 거린 스리랑카 행은 그 뒤에 닥칠 고난의
전주곡일 줄은 그땐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으니..
항공권을 예약할 때 원래의 코스는 인천 -> 태국 방콕 -> 싱가폴 -> 스리랑카 였지요.
문제는
항공요금이 가장 싼 싱가폴 에어라인을 택한데다가 애당초 3명을 예약했었기 때문에 항공기 중간 왼쪽 창가쪽에 제가 앉았고,
그날 따라 여느 시골 노인네들이 묻지마 해외관광인지 뭔지 방에 콕 박혀있지 않구선 태국 '방콕'으로 행선지를 잡아서, 빈자리가 단 한 석도 없이 만석이었던데 있었지요.
중노인네들이 해외여행을 떠나선지 왜 그렇게 시장판같이 시끄러운 것은 말할 것도 없고, 방콕까지 가는동안 화장실 등을 들락거리는지 싱가폴 항공 승무원들에게 창피할 정도였습니다.
그런 판에 나라도 좀 '동방예의지국' 국민답게 꼼짝않고 자리를 지키자고 마음을 단디~ 먹었었지요. 인천공항을 이륙해서 첫 경유지인 태국 방콕공항에 닿을 데까지 무려 5시간을 말입니다.
싱가폴 항공인지라 여승무원들의 복장은 보라색 물방울 무늬 원피스 일색이었는데,한참 가다 보니까 한국인 여승무원 1명이 유난히 친절하게 대해 주었습니다.
어쨌든 좁은 이코노미 크래스 좌석에 앉아서 - 그것도 꼼짝않고 5시간을 - 창밖을 내다봐야 보이는 거라곤 알미늄 비행기 날개 뿐이고 해서, 갖고간 조정래의 대하소설 "한강" 6권, 7권을 거의 다 읽었습니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도착해 본 타일랜드의 수도 외곽에 있는 BangKok 공항에 잠시 환승을 위해 자리를 털고 일어날 때, 수십명 되는 방콕 관광객 30여명이 한꺼번에 내리니까 숨통이 틔여 살 것만 같았습니다.
한국을 출발할 때는 11월 중순 '만추'의 날씨였기에 추동복 양복을 입고 열대지방인 방콕공항 대합실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을 때에는 무신~ 사우나 한증막 문을 막 열고 들어갈 때의 그 느낌이었습니다.
환승객이라는 "Transit" 이란 표지를 양복 깃에 달구서 1시간여를 방콕공항 내부를 돌아 다닐때, 몸이 무거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싱가폴 창이공항을 향해 같은 싱가폴 에어라인을 찾아 돌아 왔을 때, 앞좌석 그물에다 꽂아 놓았던 "한강" 책 두 권이 없어졌더군요. 놀라서 아까 봐 두었던 한국인 여승무원에게 가서 물었더니, 환승 대기 시간에 항공기 내부 청소하면서 잘 보관해 두었더군요. 방콕에서 내리는 사람이 집어갔는 줄 알고 걱정했던 것은 일순간이었습니다.
싱가폴 에어라인 항공기 내에서 두번째 기내식을 먹어 치우고 다시 다음 기착지인 싱가폴 창이(CHANGI)공항을 향해 날았습니다.
방콕까지 올때 창가쪽 좌석에 처박혀 애를 먹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일부러 좌석이 안 차는 것을 보고 빈 좌석을 찾아 앉기로 했습니다.
중국계가 국민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싱가폴 창이공항에 도착해서는 방콕보다 훨씬 세련된 공항 내부시설 덕분에, 스리랑카 행 마지막 항공기를 탑승하기까지 3시간여의 대기시간 동안 유료 인터넷을 접속하여 내 홈페이지에 영어로 글도 써놓고 전화카드를 사서, 집에 전화를 거는 호기도 부렸습니다.
싱가폴 시간으로 밤 10시 50분에 그날의 목적지인 스리랑카의 수도 콜롬보공항 행- 이번에는 아예 바뀐 항공기 - 비행기를 갈아타려고 수속을 밟았습니다.
싱가폴 공항 스리랑카행 출국 게이트에는 스리랑카 타밀족같이 생긴 사람이 내가 들고 있던 문제의 컴퓨터 박스를 들고 자기를 따라 오라는 겁니다.
우리말로 투덜거렸지요, "얌마, 왜 불러~? 이유를 대얄 것 아니야 ?!"
짧은 영어실력에 들리는 바로는 수하물로 탑승하기에 무게가 너무 많이 나간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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