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노쇼핑’을 고르십시요 > 질문과 답변 (Q&A)

본문 바로가기

질문과 답변 (Q&A)

질문과 답변 (Q&A) HOME


이제 ‘노쇼핑’을 고르십시요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창완 댓글 7건 조회 3,464회 작성일 06-02-07 08:19

본문

 

아침에 일어나 밖을 봤습니다. 정말 아름다운 설경이 펼쳐져 있습니다. 저희 사무실은 정면에는 종합청사가 바로 앞에는 교통대의 주차장이 있답니다. 왼쪽으로는 광화문이 잘 보내입니다. 공터와 청사, 가로수, 광화문이 만들어내는 설명이 너무 이쁩니다. 디카를 가져왔다면 공유하고 싶은데 아쉽군요.




이런 마음과 달리 어젯밤에 vod로 본 피디수첩 ‘앙코르와트 299,000원의 함정’(http://www.imbc.com/broad/tv/culture/pd/vod/index.html)의 방송이 생각나 조금 암울한 마음이 있습니다. 이 방송은 쇼핑, 옵션 등으로 인해 철저히 부서진 여행의 면모를 보여 줍니다.




그 가운데 한 여행업계 분이 나와서 “단 한곳도 그렇지 않은 곳이 없다”고 말하더군요. 그 말이 기억 남아서 저를 한번 돌아봤습니다. 개인적으로 2003년 12월에 여행업을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온라인에서 활동하던 저를 배낭여행 전문가들이 유연하게 순차적으로 찾아오면서 용기를 냈습니다.




중국도 우연한 인연이었는데, 여행도 그런 인연인 셈이죠. 이후 여행업계를 모르는 저희는 테마여행을 중심으로 여행을 개발했습니다. 처음에 2번 정도의 여행은 베이징에서 ‘동인당’이나 ‘실크점’, ‘찻집’ 같은 쇼핑센터를 들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쇼핑센터에서 만나는 저 스스로 이것은 아니다라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깥시장에서 40~50위안정도면 사는 물건을 적기는 150위안에서 많게는 천위안 이상을 부르는 게 쇼핑센터 거든요. 물론 명주이불처럼 사가지고 가서 별로 후회하는 물건도 있지만 대부분은 돌아간 순간에 후회합니다.




그래서 다음여행 부터는 테마여행이든, 인센티브(아시는 지인들의 그룹) 여행이든 가능하면 쇼핑을 넣지 않았습니다. 물론 스케줄상 만리장성을 갖다오다가 들리는 식당이나 항저우에서 상하이에 들어올 때 들리는 식당처럼 약간은 쇼핑센터 적인 성격이 있는 곳은 있지만 이곳은 강제성이 전혀 없고, 식사를 위해 들리는 곳이어서 들르기도 하지만 쇼핑에 대한 욕구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여행의 가장 흥겨운 부분인 쇼핑을 살리기 위해서 ‘홍교시장’이나 ‘남호시장’ 등을 들리는 들리고, 왕푸징에서도 가능하면 많은 시간을 할해했습니다. 거기에 가능하면 가장 흥미롭고, 맛도 있는 식당을 찾아서 넣기도 했습니다.




사실 지난 시간 동안 개인적으로 여행을 진행하고 좋은 평을 들었던 이유가 아마도 이런 습관 때문일 겁니다.




물론 여행사로서의 경력이 많지 않아서 부족함도 많습니다. 하지만 여행 전공자도 팀장으로 들어오면서 시스템과 구조가 갖추어 지면서 알자여행은 좀더 강한 구조를 가져가고 있습니다.




제 첫 직장이 ‘언론개혁’이라는 소명이었다면 지금 하는 일은 ‘여행 개혁’입니다. 사실 그런 신념을 잃으면 저는 그 분의 말처럼 한 명도 제대로 된 사람이 없는 여행업자 혹은 양아치가 되겠지요. 그리고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저 역시 양아치의 일원일 겁니다.




그럼 누가 여행문화를 바꾸어 갈 수 있을까요. 간단합니다. 소비자지요. 다른 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노팁’이나 ‘노옵션’은 이제 누구나 할 수 있는 간단한 여행 패턴입니다. 바로 ‘노쇼핑’을 선택하십시오. 여행사들은 쇼핑의 커미션으로 장난을 치고, 여행객을 힘들게 합니다. 커미션 없는 쇼핑만 없다면 새벽부터 밤 늦게 까지 손님을 데리고 다닐 리 없습니다. 그렇게 고생시키는 이유는 손님들이 시장의 물가를 파악하지 못하기 위함입니다. 그런 쇼핑만 없다면(즉 가이드에게 정당한 수고비만 준다면) 기념품이나 진주사는 손님에게는 ‘홍교시장’을, 차를 사는 손님에게는 ‘마롄다오’를, 기타 물건을 사는 손님에게는 ‘왕푸징’을, 깨나 농산물을 사는 손님에게는 ‘남호시장’을 데려갈 겁니다. 물론 중국 물건 흥정법도 잘 익히셔야지요.




여행의 가장 큰 재미는 쇼핑과 음식입니다. 이제 정말 목 메인 개처럼 끌려 다니는 그런 쇼핑 말고, 진짜 쇼핑을 하고 싶다면 여행의 조건에 ‘노쇼핑’을 넣어달라고 하십시오. 그 대신에 홍교시장(베이징), 상양시장(상하이), 찌모루시장(칭다오) 같은 도매시장이나 전통시장을 넣어달라고 해보십시오. 그러고 나서 여행사별로 가격과 진행 실력을 비교해 보십시오.




그러면 님이 이용하실 여행사가 나올 겁니다. 물론 굳이 알자여행일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면 서서히 한국내 여행 문화도 바뀔 것입니다.




맑게 눈이 내리는 날 제가 너무 무거운 소식을 보냅니다. 제가 양아치로 매도되는 것이 무서워서가 아니라 가장 소중한 소비인 여행 자체가 양아치 문화가 되는 게 안타까워서 이런 소회를 적어봅니다.




                                                 2월 7일 아침 광화문에서 조창완 올림



댓글목록

profile_image

이재화님의 댓글

이재화 작성일

  조창완 아저씨 힘내세요 ~ 화이팅 !!

profile_image

김미라님의 댓글

김미라 작성일

  좋으신 이야기네요 다른 여행사도 이미 그렇게 하는 곳이 많답니다

profile_image

조창완님의 댓글

조창완 작성일

  재화야 고마워. 김미라님 감사합니다. 그런 분들이 있다면 문화가 서서히 바뀌겠지요

profile_image

김풍기님의 댓글

김풍기 작성일

  이 방송 나오기 며칠 전에 앙코르를 다녀왔습니다. 다행히 저는 노옵션, 노팁으로, 투어 중에서는 가장 비싸고 호화판인 것으로 다녀왔습니다. 다녀오니 난리가 났더군요. 얼마짜리 다녀왔냐며 묻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투어라 해도 역시 선택의 기준은 노옵션-노팁입니다. 이런 것을 배운 게 바로 조대표님 덕입니다. 예전에는 당연히 팁을 주는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하여간 힘들지만, 건투를 빕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profile_image

임병원님의 댓글

임병원 작성일

  이글을 읽으면서 너무 공감합니다. 외국에 나가면 현지인들에게  여행 가격에 비해 대우 못받는 현실..
이는 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랜드 여행사의 횡포와.. 당연시 되는 불만족스러운 옵션관광으로 수익을 챙기려는 한국 사람(가이드)때문에 생겨난 현상이겠죠.. 괌에 놀러갔을때,, 단지 일본사람에게만 20%할인 해준다는 글을 보고 얼마나 기분과 자존심이 상했는지... 여행가시는 분이나 랜드 여행사나  개혁이 필요할듯 합니다.

profile_image

유재원님의 댓글

유재원 작성일

  계획쇼핑에 끌고다니지 않는 여행 참으로 좋습니다. 여기에 더하여 휴양을 겸한, 즉 경치좋고 즐기기 좋은 곳에서 하루씩 쉬었다 떠나는 여행이라면 얼마나 좋을가요? 자유여행을 하는 기분을 낼 수 있으니 말입니다. 그리고 구태여 고가의 고급 호텔에 묵지 않는다면 경비도 줄일 수 있고요.

profile_image

김주용님의 댓글

김주용 작성일

  너무 너무 공감된 글입니다.
사장님의 혜안과 용기에 박수를 보냅니다.
패키지시 항상 느껴서 요즘은 배낭릉 여행을 하는데 고생이 많습니다.
근데 이런 좋은 싸이트가 있어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입니다.
2008년 1월에 베트남을 다녀왔구요 10월에는 장가계 배낭을 준비중입니다.
2009년 8월은 몽고&바이칼이나 중국내 실크로드를 계획중입니다.
많은 조언과 도움 부탁드립니다.
회사가 번성하고 잘되야 많은 사람에게 꿈과 희망을 줄 것입니다.
항상 기도 할께요

댓글쓰기

내용
자동등록방지 숫자를 순서대로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