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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드림5 - 언론의 무분별한 열기도 묻지마 투자 부추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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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창완 댓글 0건 조회 1,251회 작성일 04-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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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은 물론이고, 대기업도 시장진입에 쓴 맛
[특별진단/차이나드림(5)]언론의 무분별한 열기도 묻지마 투자 부추겨

중국에 대한 관심이 날 더운지 모르고 뜨거워지던 올해 여름 중국의 경제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를 향해 싸늘한 발언을 던졌다.

■ 한국 자본이 중국에서 급속히 빠져나가는 주요한 이유는 한국 기업의 투자가 경솔하고 일시적인 충동에 따라 이루어지며, 시장 전망과 중국 현지 소비 수준에 대한 치밀한 연구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면이 중국 주재 한국기업들의 장기적인 발전을 어렵게 하고 있다.(커젠지아(葛振家) 베이징대학 국제관계대학 교수)
■ 한국 기업들은 주로 저임금 노동력과 거대한 중국시장을 노리고 진출해 왔으나, 중국의 시장환경에 변화가 발생하고, 노동임금의 상승, 산업 구조가 고도화되면서 노동집약형 공업에 적응하지 못하고 적당한 투자대상과 투자 방법을 찾지 못하고 철수하고 있다.(상바이촨(桑百川) 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

실제로 지난 10년간 물밀듯이 밀려들던 한국 투자기업의 공장은 끝없는 좌절을 거듭했다.

올해 7월까지 중국에서 자본을 철수하거나 공장을 폐쇄한 총액은 전년 동기에 대비해 1억250만달러가 늘어났다.

개인은 물론이고 대기업도 시장 파악 실패 한 대기업 계열의 음료회사는 허베이성 싱롱지역에 1000만달러 가량을 투자했다. 투자 브로커가 이미 공장이 설립되어 있어 1000만달러만 투자하면 이 회사의 음료수를 중국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유혹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회사는 엄청난 돈을 쏟아붓고도 단 한 개의 자사 음료수도 만들지 못한 채 철수했다.

그 지역은 음료공장을 설립할 수 없는 지역일 뿐만 아니라 음료수 공장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다시 투자해야할 돈이 엄청났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간에 있는 투자 브로커가 대부분의 돈을 챙겨서 달아난 후였다.

기업 홍보활동을 전문적으로 실시하는 한 회사는 중국시장 개척을 목표로 과감하게 뛰어들었다. 하지만 이 기업이 철수하는데는 불과 몇 개월을 넘기지 못했다. 세계적인 은행이 같이 보조를 맞췄지만 시장에 자신의 기업 공개를 꺼리는 중국 기업들의 기본적인 생리조차 인식하지 못했기에 단 한건의 수주도 받지 못하고 철수하고 말았다. 자신들이 활동할 기본 인프라도 없는 중국시장에 대한 몰이해와 지나친 초기 투자가 만들어낸 실패였다.

지난해까지 한국에서 IT기업의 중국 진출은 유행과도 같았다. 정보통신부 등 유관기관의 지원 아래 중관춘의 심장부인 하이롱따샤(海龍大廈)에 둥지를 튼 IT 기업은 적잖은 마케팅 비용 등을 쏟아부으며 중국시장을 접근하고 있지만 울며 겨자먹기로 버티고 있는 실정이다.

정보기술 업체의 실패는 아직까지 소프트웨어 등 형체가 없는 제품에 대한 수요인식이 없는 중국기업들에게 접근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간과한 채 우수한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기본적인 시장도 형성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중국 IT기술이 이미 세계수준인 상태여서 우리 정보기술 업체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거기에 소프트웨어 업체의 경우 제품을 시연하면 그대로 복제하는 바람에 기술만 유출하고 전혀 성과도 얻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게 벌어졌다. 이런 상황을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국내 최대의 전자기업도 중국 시장을 노린다고 거액을 들여 중국에 VTR 공장을 설립했다.

하지만 이 기업은 엄청난 손실을 본 후에 공장을 전환해야 했다. 중국 영상재생시장의 경우 VTR기술이 거의 상용화되지 않고, VCD플레이어에서 DVD플레이어 시대로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굴지의 한 대기업은 최근 중국 사업의 수장을 바꾸는 방식으로 새로운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이 기업은 방송 프로그램 후원이나 스포츠 경기 스폰서의 방식을 통해 엄청난 비용의 마케팅 비용을 쏟았지만 결국 자신들만이 팔 제품은 뚜렷하지 않았다. 기술에서는 선도였지만 시장에서 선도하는데는 실패해 결국 선장을 바꾸게 됐다.

■ 언론의 환상이 ''묻지마 투자''를 부추겼다

개인투자자의 경우 심지어는 통역으로 나선 동포들에게 투자일정을 맡겨 엄청난 손실을 보는 이들도 있다. 도대체 무엇이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투자관행을 만들었을까.

또 이런 현실이 그다지 나아지지 않는 상황에서 계속해서 물밀 듯이 우리 기업이나 개인이 중국에 뛰어드는 원인이 무엇일까. 이런 근원적인 문제는 중국 투자의 문제나 실패를 보기 보다는 성공과 장밋빛 희망에 눈을 맞추는 언론의 일방적인 시각에 원인이 적지 않다.

올 여름 베이징시가 2008년 올림픽 유치에 성공하고, WTO 가입을 이뤄내자 언론은 대대적인 중국 붐을 일으켰다. 일간지는 물론이고 주간지, 월간지 등 인쇄매체와 방송은 엄청난 관심을 쏟아부었고, 여전히 이런 상황은 진행형이다.

중국경제의 장밋빛 미래에 대한 전망이 무너지지만 우리 기업이 어느 분야에 어떻게 투자해야할지 기본적인 인식을 주는 정보는 거의 전무했다. 언론은 바이러스 프로그램으로 서서히 자리를 잡아가는 안철수 연구소 등 특정한 성공사례(그나마 결과가 나오지 않은)에 시선을 주었을 뿐이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시장에서 출구를 찾기 어려웠던 기업들은 중국시장에 급속히 눈을 돌렸고, 한국 등 외국투자기업에 사활을 건 중국 도시들과 개발구의 노력이 지속됐다. 결국 중국에서 출구를 찾으려한 기업들은 시장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없이 투자에 나섰고, 여전히 힘든 상태는 지속되고 있다.

결국 차이나 드림은 이름처럼 꿈으로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언론은 물론이고 각종 단행본까지 가세한 중국붐으로 중국에 뛰어드는 기업이나 개인들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지금으로서는 이 무너지는 차이나 드림과 지금도 새로운 꿈을 꾸면서 중국으로 몰리는 이들 사이에서 방향타를 잡아줄 무엇이 절실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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