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드림4 -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자화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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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창완 댓글 0건 조회 1,583회 작성일 04-07-04 00:00본문
"그나마 10% 정도가 성공했다고 할까"
[차이나드림 ④]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자화상
한중 정식 수교 10년을 넘은 지금 한국의 중국 진출 자화상은 어떨까. 분명히 깊은 우물을 통해 들여다 본 우리의 얼굴은 결코 밝지 않다.
"한국 진출 기업 가운데 10%는 이윤을 남기고, 40%는 그냥 반반 정도고, 나머지 50%는 그만두어야 하느냐 마느냐 혹은 옮겨야 하느냐를 고민한다."(이상훈 전 한국상회 사무국장)
"중국에 오는 이는 칫솔 하나를 팔아도 13억 개를 판다는 생각으로 온다. 하지만 중국의 소비시장은 서울과 부산처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보통은 수일에서 많게는 일주일 넘게 걸리는 곳이 대부분이다. 또 도시마다 법규나 규제가 다른 곳이 많다.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모두 관시를 새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상황을 안 대기업의 경우 상하이면 상하이, 베이징이면 베이징 식으로 공장을 건설했다."(이영호 선전(심천) 한국상회 부회장)
베이징, 톈진은 물론이고 산둥반도나 광둥까지 퍼져 있는 한국 기업은 부지기수다. 멀리 윈난(雲南)성 쿤밍에도 한국 투자기업인들의 모임이 결성될 정도니, 한국 기업의 중국진출의 위상을 예감할 수 있다.
과연 우리가 가진 경쟁력은
한국 투자기업이 많은 산둥반도의 경우 칭다오(청도) 한 지역에 있는 투자기업의 숫자가 3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투자기업의 모임인 상회에 가입한 기업만 해도 올해 5월까지 500개 업체에 이른다. 중국 한국상회에 가입한 다른 지역의 투자기업은 베이징 141개, 톈진 268개, 상하이 104개, 웨이하이 143개 등 총 2000여개에 이른다.
지역에 따라 가입률이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5배수까지 봐 이미 1만여 개 가량의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앞에서 이상훈 씨가 말한 ''10%의 성공, 40%의 유지수준, 50%의 좌절'' 수위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베이징 한국인회 종철수 사무국장도 성공적으로 진출한 한국 기업을 소개해 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중국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알지 않느냐며 쉽사리 성공사례를 꼬집지 못한다. 이런 경향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마찬가지다.
한국 기업이나 한인단체와 관계가 비교적 좋은 톈진이나 칭다오 등지는 나름대로 나은 편이다. 한국기업의 숫자가 대만이나 홍콩, 일본 등의 기업보다 적은 지역의 경우 한국 기업의 상태는 더욱 부정적이다. 특히 내수시장에 대한 기대를 갖고 들어온 기업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대부분의 기업이 유통이나 시장진입 장벽으로 시장에 물건도 못올려본 채 문을 닫는 곳도 적지 않다. 그들은 진입 초기부터 수없는 장벽에 부딪힌다. 공장설립은 물론이고, 인력문제, 유통문제, 물류 문제는 재중기업이 부딪히는 가장 큰 장벽이다.
가장 큰 경쟁력이 있었던 인건비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서 급속히 변화되고 있다. 최저임금비의 상승 등, 비용 자체의 상승도 있지만 사회보장비나 복지비용에 대한 투자기업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은 가중된다. 임금은 아직도 낮지만 다른 사회보장비가 작게는 50%에서 100%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기술력 우위로 인한 이점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것이 명확히 나타나는 것은 한국 대기업은 물론이고 다국적 및 중국기업에게 납품에서 경쟁력을 잃는다는 것이다. 전자부품을 납품하던 톈진 진남구의 다산정밀 정규영 대표는 "이제 한국 기업이 단순품목으로 중국업체와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은 공장임대비용, 현지 주재원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중국업체와 경쟁이 안된다. 저렴한 부자재를 쓰는 중국기업의 납품비는 원부자재의 값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내수시장으로 가는 것은 더욱 어렵다. 물류비용이나 유통비용은 물론이고 마케팅비용에 있어서 중국은 우리의 상상 이상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외자기업에게 부여하는 매출 대비 17%를 부과하는 증치세는 경쟁력 자체를 포기하게 한다. 우리의 부가가치세와 비슷하게 부여하는 증치세를 중국 정부가 환급을 미루거나 거부해 생존 자체를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는 기업은 중국 시장보다는 중국을 가공기지로 이용하는 경우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특수신발업체 성호실업은 중국에서 롤러브레이드를 생산해 유럽 등에 수출해 중국효과를 톡특히 봤다. 금홍양행의 경우 피혁제품을 중국에서 가공해 유럽 등지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중국특수를 누렸다.
풀뿌리 한국인들의 모습도 밝지만은 않다
수교 이전부터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인식하고 뛰어든 많은 이들이 있었다. 때로는 대기업 등의 주재원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다가 중국이라는 요소 하나만을 믿고 새로운 도전을 감행한 이들도 많다.
그들 가운데는 벌써 20여 곳에 달하는 음식점 체인망을 만들고, 중국기업에 취업해 성과를 올리는 이들도 있다. 중국에서 개개인의 단위로 살아가는 이들은 유학생 등이 가장 많지만 초반기에 진출한 후 음식점, 미용실 등 서비스업종을 운영하는 이들이 많다.
서비스 업종을 운영하는 이들은 최근에 급속히 확대되는 중국 특수에 다소간의 도움을 받고 있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베이징의 경우 한국기업이 많은 옌샤나 유학생이 많은 우다코 부근, 톈진의 슈앙펑다오 부근이나 동려구 등지를 비롯해 칭다오,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지에서 자신의 점포를 운영한다. 이들 가운데 비교적 빨리 자리를 잡은 이들은 한국인은 물론이고 중국인들에게도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 손님을 끄는 이들이다.
또 한국인만을 상대할 경우 타겟을 정확히 잡아서 특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이다. 선양(심양), 베이징 등지에 대대적인 불고기 체인망을 운영하는 ‘설악산 불고기’ 홍순대 사장은 한국인은 물론이고 중국인들에게도 우리 음식의 맛을 익숙하게 해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는 또 전체를 옥(玉)으로 만든 사우나방을 만들어 또 다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톈진에 두 개의 점포가 성업중인 ‘투다리’의 경우 영업시간을 확장해 한국 유학생이나 주재원들을 끄는 데 성공했다.
중국 투자자들에게는 속성 같은 한마디 말이 있다. 바로 ‘수업료’다. 현지에서 수업료는 중국에 대해서 잘 모르고, 중국어도 잘 몰라 속거나 실수해서 잃어버린 돈을 가르킨다. 문제는 이 수업료를 끊임없이 지불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국통들은 이 수업료 납부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새로 온 이들은 과거에 다른 이들이 냈던 수업료를 고스란히 다시 낸다는 것이다.
[차이나드림 ④]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자화상
한중 정식 수교 10년을 넘은 지금 한국의 중국 진출 자화상은 어떨까. 분명히 깊은 우물을 통해 들여다 본 우리의 얼굴은 결코 밝지 않다.
"한국 진출 기업 가운데 10%는 이윤을 남기고, 40%는 그냥 반반 정도고, 나머지 50%는 그만두어야 하느냐 마느냐 혹은 옮겨야 하느냐를 고민한다."(이상훈 전 한국상회 사무국장)
"중국에 오는 이는 칫솔 하나를 팔아도 13억 개를 판다는 생각으로 온다. 하지만 중국의 소비시장은 서울과 부산처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 보통은 수일에서 많게는 일주일 넘게 걸리는 곳이 대부분이다. 또 도시마다 법규나 규제가 다른 곳이 많다.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서는 모두 관시를 새로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상황을 안 대기업의 경우 상하이면 상하이, 베이징이면 베이징 식으로 공장을 건설했다."(이영호 선전(심천) 한국상회 부회장)
베이징, 톈진은 물론이고 산둥반도나 광둥까지 퍼져 있는 한국 기업은 부지기수다. 멀리 윈난(雲南)성 쿤밍에도 한국 투자기업인들의 모임이 결성될 정도니, 한국 기업의 중국진출의 위상을 예감할 수 있다.
과연 우리가 가진 경쟁력은
한국 투자기업이 많은 산둥반도의 경우 칭다오(청도) 한 지역에 있는 투자기업의 숫자가 3000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투자기업의 모임인 상회에 가입한 기업만 해도 올해 5월까지 500개 업체에 이른다. 중국 한국상회에 가입한 다른 지역의 투자기업은 베이징 141개, 톈진 268개, 상하이 104개, 웨이하이 143개 등 총 2000여개에 이른다.
지역에 따라 가입률이 천차만별이지만 보통 5배수까지 봐 이미 1만여 개 가량의 한국 기업이 중국에서 영업을 하고 있다고 본다. 하지만 앞에서 이상훈 씨가 말한 ''10%의 성공, 40%의 유지수준, 50%의 좌절'' 수위는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베이징 한국인회 종철수 사무국장도 성공적으로 진출한 한국 기업을 소개해 달라는 기자의 부탁에 중국에서 한국 기업의 위상을 알지 않느냐며 쉽사리 성공사례를 꼬집지 못한다. 이런 경향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마찬가지다.
한국 기업이나 한인단체와 관계가 비교적 좋은 톈진이나 칭다오 등지는 나름대로 나은 편이다. 한국기업의 숫자가 대만이나 홍콩, 일본 등의 기업보다 적은 지역의 경우 한국 기업의 상태는 더욱 부정적이다. 특히 내수시장에 대한 기대를 갖고 들어온 기업은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대부분의 기업이 유통이나 시장진입 장벽으로 시장에 물건도 못올려본 채 문을 닫는 곳도 적지 않다. 그들은 진입 초기부터 수없는 장벽에 부딪힌다. 공장설립은 물론이고, 인력문제, 유통문제, 물류 문제는 재중기업이 부딪히는 가장 큰 장벽이다.
가장 큰 경쟁력이 있었던 인건비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서 급속히 변화되고 있다. 최저임금비의 상승 등, 비용 자체의 상승도 있지만 사회보장비나 복지비용에 대한 투자기업의 부담이 늘어나면서 어려움은 가중된다. 임금은 아직도 낮지만 다른 사회보장비가 작게는 50%에서 100%까지 늘어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기술력 우위로 인한 이점이 점점 사라진다는 것이다. 그것이 명확히 나타나는 것은 한국 대기업은 물론이고 다국적 및 중국기업에게 납품에서 경쟁력을 잃는다는 것이다. 전자부품을 납품하던 톈진 진남구의 다산정밀 정규영 대표는 "이제 한국 기업이 단순품목으로 중국업체와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한국 기업은 공장임대비용, 현지 주재원 인건비 등을 감안하면 중국업체와 경쟁이 안된다. 저렴한 부자재를 쓰는 중국기업의 납품비는 원부자재의 값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내수시장으로 가는 것은 더욱 어렵다. 물류비용이나 유통비용은 물론이고 마케팅비용에 있어서 중국은 우리의 상상 이상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외자기업에게 부여하는 매출 대비 17%를 부과하는 증치세는 경쟁력 자체를 포기하게 한다. 우리의 부가가치세와 비슷하게 부여하는 증치세를 중국 정부가 환급을 미루거나 거부해 생존 자체를 힘들게 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나름대로 성과를 거두는 기업은 중국 시장보다는 중국을 가공기지로 이용하는 경우다.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특수신발업체 성호실업은 중국에서 롤러브레이드를 생산해 유럽 등에 수출해 중국효과를 톡특히 봤다. 금홍양행의 경우 피혁제품을 중국에서 가공해 유럽 등지에 수출하는 방식으로 중국특수를 누렸다.
풀뿌리 한국인들의 모습도 밝지만은 않다
수교 이전부터 중국을 기회의 땅으로 인식하고 뛰어든 많은 이들이 있었다. 때로는 대기업 등의 주재원으로 중국에서 활동하다가 중국이라는 요소 하나만을 믿고 새로운 도전을 감행한 이들도 많다.
그들 가운데는 벌써 20여 곳에 달하는 음식점 체인망을 만들고, 중국기업에 취업해 성과를 올리는 이들도 있다. 중국에서 개개인의 단위로 살아가는 이들은 유학생 등이 가장 많지만 초반기에 진출한 후 음식점, 미용실 등 서비스업종을 운영하는 이들이 많다.
서비스 업종을 운영하는 이들은 최근에 급속히 확대되는 중국 특수에 다소간의 도움을 받고 있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베이징의 경우 한국기업이 많은 옌샤나 유학생이 많은 우다코 부근, 톈진의 슈앙펑다오 부근이나 동려구 등지를 비롯해 칭다오, 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지에서 자신의 점포를 운영한다. 이들 가운데 비교적 빨리 자리를 잡은 이들은 한국인은 물론이고 중국인들에게도 관심을 끌 수 있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개발해 손님을 끄는 이들이다.
또 한국인만을 상대할 경우 타겟을 정확히 잡아서 특정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이다. 선양(심양), 베이징 등지에 대대적인 불고기 체인망을 운영하는 ‘설악산 불고기’ 홍순대 사장은 한국인은 물론이고 중국인들에게도 우리 음식의 맛을 익숙하게 해 성공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는 또 전체를 옥(玉)으로 만든 사우나방을 만들어 또 다른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톈진에 두 개의 점포가 성업중인 ‘투다리’의 경우 영업시간을 확장해 한국 유학생이나 주재원들을 끄는 데 성공했다.
중국 투자자들에게는 속성 같은 한마디 말이 있다. 바로 ‘수업료’다. 현지에서 수업료는 중국에 대해서 잘 모르고, 중국어도 잘 몰라 속거나 실수해서 잃어버린 돈을 가르킨다. 문제는 이 수업료를 끊임없이 지불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중국통들은 이 수업료 납부가 아직 끝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새로 온 이들은 과거에 다른 이들이 냈던 수업료를 고스란히 다시 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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