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맨을 위한 중국견문록] 흔들리는 홍콩 이제 어디로? > 중국 컨설팅

본문 바로가기

중국 컨설팅

중국 컨설팅 HOME


[비즈니스맨을 위한 중국견문록] 흔들리는 홍콩 이제 어디로?

페이지 정보

작성자 조창완 댓글 0건 조회 1,348회 작성일 05-06-27 01:25

본문


[중국견문록]흔들리는 홍콩 이제 어디로?기사 번호:55003

조창완/알자여행대표(jochangwan69@hanmail.net)b_another.gif 2005년 06월 20일



b_minus.gifb_fontsize.gifb_plus.gifb_print.gifb_sendmail.gifb_scrap.gifb_eng.gif


36.jpg
사진 : 조창완
홍콩야경
photo_copy.gif
주룽(九龍)반도의 9마리 용들은 150년 전 서구 제국주의의 중심인 영국으로 인해 세계 무대에 화려한 등불을 켰다. 당시만 해도 150년이라는 시간은 꽤나 긴 시간이 될 줄 알았지만 지난 1997년, 약속했던 150년이 모두 지나갔다. 그리고 중국은 성대한 기념식을 올리며 다시금 홍콩을 인계받았다. 

물론 마천루로 길게 늘어선 화려한 외양과 동아시아 금융, 비즈니스의 중심이라는 위치도 그대로 이어받았다. 하지만 홍콩의 용들이 다시 등용문을 오르기에는 너무나 많은 장벽이 있을 것 같다. 홍콩의 화양연화는 이미 지나간 것일까. 
홍콩은 현재 엄연한 중국 영토지만, 사회체제는 사회주의가 아닌 영국식 자본주의를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이름하여 1국 양제(兩制). 중국이면서도 제도적으로 자본주의제도를 적용한다는 얘기다. 1국 양제의 바탕은 무엇보다 지금 이 상태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홍콩을 중국이 굳이 통제해 모든 것을 날릴 필요가 없다는 인식이다. 

이 때문에 홍콩은 중국과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살아간다. 각종 체육행사 등은 물론이고 필요에 따라서는 중국의 일부가 아닌, 한 국가의 형태를 띤다. 그래서 홍콩은 중국과 다르다. 하지만 이미 홍콩인들의 불안감은 극에 달해서 서서히 포기의 단계로 들어서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중국의 권력 내부 암투나 부패, 파룬궁 혹은 대형사고 등에 관한 소식은 대부분 홍콩 언론을 통해 세계에 전해졌다. 그래서 홍콩 언론은 중요한 소식통임과 동시에 지나치게 추측적이고 근거가 불투명한 뉴스가 쏟아지는 곳이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지 않고 홍콩발 뉴스를 그대로 보도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런 정보조차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중국 관광객 늘어도 ‘재미’ 못 봐

36-2.jpg홍콩인들은 서서히 자신들의 에너지가 중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 처음에 그런 느낌을 가졌던 이들은 중국이 홍콩에 반환되기 전에 미국 등 새로운 세계를 찾아 떠났다. 가장 대표적인 인물들이 청룽(성룡), 저우룬파(주윤발), 훙진빠오(홍금보) 등 연기자나 쉬커(서극), 우위셴(오우삼) 등 감독이었다.

과거 홍콩인들은 중국에 비해 휠씬 높은 임금을 받아서 마음껏 중국을 여행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중국인들이 해방구인 홍콩에 찾아온다. 덕분에 관광수입은 늘었다. 대신에 갈수록 중국과의 관계에서 '노'(NO)라고 말할 수 있는 자신감을 잃었다. 문제는 중국 관광객들이 다른 나라 관광객에 비해 그다지 씀씀이가 헤프지 않아서 관광수입의 상승에는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것이다. 본토에서는 홍콩이나 동남아시아행 헐값 패키지 상품이 쏟아진다. 결국 이들에게 팔 수 있는 것은 극히 한정되어 있고, 그 속에서 홍콩인들은 자존심을 뭉개야 한다.

홍콩의 동력을 보려면 항구에 가봐도 되지만 그보다는 홍콩으로 물자가 운송되는 길을 보면 된다. 가장 대표적인 길이 난창(南昌) 등을 거쳐서 광둥성을 지나 홍콩으로 들어오는 105번 국도다. 현재 주위에 고속도로가 건설되고 있는 이 길은 수십 톤짜리 화물트럭이 몇 초 단위로 이동하는 중국 물류의 산 현장이다. 홍콩은 이 물류와 광둥성 광저우, 둥관, 선전 등지에서 만들어지는 상품을 바탕으로 무역과 물류에서 엄청난 부를 얻어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더 이상 홍콩이 무역과 물류의 중심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선전이나 홍콩이 누리던 교역 혜택을 이제 다른 도시들도 똑같이 누리고 있다. 당연히 전체 비용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비싼 물류비용을 무릅쓰고 홍콩을 이용할 이유가 없어졌다. 푸젠, 저지앙, 상하이, 지앙쑤, 산둥, 톈진 등은 자체적인 물류망을 이용하면 되고 난징, 후베이, 충칭, 쓰촨 등은 창장(長江)의 물류라인을 이용한다. 지앙시나 후난 등이 있지만 이 지역은 산지가 많아 공업이 발달되지 않는 지역이어서 홍콩의 산업적 기반은 갈수록 약화될 수밖에 없다. 무역이나 물류산업의 약화는 홍콩 경제의 가장 큰 축인 금융부문의 위상마저 흔들 수 있다.

또 선전에 이어 산터우(汕頭), 샤먼(厦門), 원저우(溫州)를 거쳐서 상하이를 넘은 중국 동부 발전 축에서도 이제는 톈진 등에 집중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어서 갈수록 홍콩의 매력은 떨어지고 있다. 중국 본토에 비해 수배나 높은 인건비, 부동산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홍콩을 고집할 이유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것이다.

영화인들의 탈홍콩, 영화제국 명성 사라져

홍콩 산업의 또 다른 축은 문화산업이었다. 수십년 동안 세계 시장에서도 강세를 띠었던 무협영화는 물론이고 80년대 중반 등장한 느와르를 통해 홍콩 영화는 한 시대를 풍미했다. 하지만 홍콩 반환을 앞두고 홍콩 영화인들의 엑소더스가 일어나 홍콩 영화의 몰락을 부추기면서 영화제국의 명성은 사라졌다.

그나마 아직까지 가장 안정적인 것은 여행부문이다. 하지만 여행자 증가의 대부분은 중국인들이 차지해 홍콩 경제 수지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홍콩 여행산업의 위축은 홍콩이 동아시아 교통과 산업의 허브 기능을 대부분 상실하면서 벌어진 것이다. 홍콩 정부는 여행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계속해서 역량을 투입하고 있지만 과거 화려했던 날들로 돌아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e.gif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