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소호 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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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창완 댓글 2건 조회 2,578회 작성일 07-03-18 22:3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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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의 소호(뉴욕 예술의 거리)로 불리는 '798'은 당대를 살아가는 베이징인들에게도 낯선 곳이다. '798'는 1957년을 전후로 공장이 들어서기 시작한 베이징의 군수산업기지였다. 이곳에서 중국의 첫 원자탄 주요 부품이 탄생했고, 인공위성이 연구됐던 곳이다. 하지만 베이징의 정비와 더불어 군수공장은 밖으로 이전했다. 몇 곳은 연구소로 바뀌었지만 거대한 공장은 흉물처럼 방치됐다.
군수공장 터에 둥지 튼 예술거리 상대적으로 싼 입주비와 공항에 가까운 위치여서 호응이 좋았다. 결국 몇 사람의 노력으로 이곳은 예술 특구로 일명 '798'로 불리는 따산즈(大山子) 예술지역이 된 것이다. 이곳에서 1957년 첫 테이프 커팅을 한 원로 뽀이보(薄一波)는 상상도 하지 못한 천지개벽일 것이다.
반면에 브리지를 한 젊은 예술가들이 조용히 바에서 술을 마시고, 분위기에 빠지는 이곳은 베이징의 예술 특구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미 이른 외국 여행자들은 이곳에서 베이징의 복잡한 예술적 변모를 읽어낸다.
북한의 예술(?) 엿보기 그렇지 않아도 낯선 이곳에 10월 5일 좀 엉뚱한 작품들이 찾아왔다. '위기속의 재탄생'(絶處逢生; reborn in crisis)이라는 주제가 붙은 '조선당대예술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11월 5일까지 전시). 그다지 넓지 않은 전시장에 들어서자 너무나 생경한 모습이 들어온다. 예술 작품의 전시장으로 생각했는데 보이는 것은 사상 선전을 위한 홍보용 포스터들로 보이는 것들 뿐이다.
의문이 들어 관계자에게 누가 주최한 전시냐고 물으니 그다지 나이가 들지 않은 한 남자가 나선다. 이번 행사를 만든 오양추안(歐陽泉 40)씨다. 20대 중반부터 북한을 드나들기 시작한 그에게 도대체 이게 예술인가를 묻자 그는 단호하게 예술이라고 말한다. "우리 중국의 문화대혁명 시기에도 이런 흐름이 있었다. 그들은 포스터의 성격이지만 그들의 문화를 선보이는 것이다." - 그래도 창작 방식이 저 유화(미군 그림 등) 정도는 돼야 그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지금 북한에서 저런 그림은 일부다. 저기 위해 감자의 증산 등을 그린 그림은 북한의 현재 모습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 이게 당신이 보여줄 전부인가. "이건 말 그대로 당대의 현대 미술 모습이다." "개인적으로 1920년대 북한 작가들의 그림도 많이 소장하고 있다. 그때는 남북한의 구별이 없었다. 차츰 그때의 그림들도 전시할 생각이다."
798에는 한원석 등 한국 작가들도 그 공간을 마련했다. 어찌 보면 우리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것들이 중국에서는 이뤄지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차츰 이곳에서 미술은 물론이고 사진, 음악, 영화 등을 만들어낼 것이다. 어찌 보면 그들은 후세에 원자폭탄이나 인공위성보다 예술가들의 창작력이 더 큰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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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조창완님의 댓글
조창완 작성일입장료는 없습니다. 시간도 안에는 밤에 하는 카페도 있어서 문을 닫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인사동으로 보시면 됩니다.
로뎀나무민박님의 댓글
로뎀나무민박 작성일안녕하세요
여기 입장료는 얼마인지요 ?
그리고 몇시부터 몇시까지인지요 ?
잘보고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