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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해의 제1 연인거리-동평로(東平路), 도강로(桃江路)

많은 사람들이 형산로 북쪽과 서로 교차되는 두 개의 평행된 작은 거리를 모르고 있는 것 같다. 이 두 개의 평행되는 거리가 바로 동평로와 도강로이다. 그 지명도는 형산로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으며 “상해의 제1연인 거리”라고 불린다.

동평로와 도강로의 한쪽은 또 우르무치로와 교차된다. 여기는 일찌기 프랑스 조계지였으며 지금은 영사관저가 들어서 있다. 프랑스,독일,영국,미국 영사관이 모두 이곳에 있어 뿌리깊은 유럽의 운치가 물씬 배어있는 곳이다. 세거리 사이에는 작은 가심(街心)화원이 있다.
여기가 연인거리로 불리 우는 원인중의 하나는 공공버스가 없는 이유도 있다. 두 거리를 비교한다면 도강로가 더욱 “순수”하다고 할 수 있다. 눈에 띄는 간판이 없을 뿐 만 아니라 너무 화려하지도 않다. 가로등도 고전의 멋을 한껏 자아내고 있으며 빛이 아주 어둡다. 도로 주위가 너무 조용해서 나뭇잎이 흔들리는 소리마저 들려온다. 가끔씩 자전거를 탄 사람이 지나갈 뿐 분위기가 담담하고 은은하다. 연인들이 이곳에서 조용히 산보를 한다면 그야말로 낭만적일 것이다.

동평로는 좀 들떠있는 분위기다. 음식점들이 거의 상해의 옛 화원별장으로 되어 있으며 정원과 어울려 있어 돋보인다. 귀족화의 분위기가 다분하다. 이 곳의 음식점은 모두 독특한 간판을 가지고 있다. Simply Thai 의 불교의 신비함을 띤 거대한 씨메이펑얜(細眉鳳眼):가는 눈섭에 봉황의 눈이라는 뜻)의 사람얼굴 간판, LANDHAUS 뒷 화원의 노천베란다, Ali YY의 독특한 풍격은 한번 보면 잊어버리기가 쉽지 않다.

석가(席家)화원의 뻔빵차이(本幇菜), SsSha,S 의 유럽 요리, Simply Thai의 타이 풍미, 아건(阿建)음식점의 신강특색풍미....연인들은 이 곳에서 낭만적인 분위기를 느껴볼 수 있다. 가격이 좀 비싸긴 해도 사랑을 위해서라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