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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일출을 빼고 중국 여행을 말하랴
조창완  2007-03-18 22:31:01, 조회 : 4,698, 추천 : 331

황산 일출을 빼고 중국 여행을 말하랴
자연과 인문의 보고...사시사철 독특한 멋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email.asp?no=253804&rel_no=1&isMail=mail',670,800,'send')" href="javascript:void(0);">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print.asp?no=253804&rel_no=1&isPrint=print',670,800,'print')" href="javascript:void(0);">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textview.asp?isTextview=Text&at_code=287175',670,800,'text')" href="javascript:void(0);">http://www.ohmynews.com/blog/blog_scrap.asp?sd_gubun=1&sd_code=287175','scrap','width=403,height=300');void(0);">   조창완(chogaci) 기자   
황산으로 직접 가는 하늘 길이 열렸다. 대한항공이 전세기지만 10월까지 주 2회 직항을 만든 것이다. 장자지에[張家界]에 대한 이상 열풍으로 인해서 등한시되던 황산의 매력은 무엇일까.

사실 황산은 장자지에에 비해서 화려하지 못하다. 장자지에는 기암괴석이라고 할 만한 거대한 돌이 산에 산을 이루어 최고의 절경을 보여준다. 때문에 장자지에에 대한 여행 만족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장자지에는 너무 깊은 곳에 있어서 인문 유산이 그다지 많지 않다. 소수민족 하나인 투지아[土家]주의 독특한 풍모는 있지만 인문 환경은 그다지 풍부하지 못했다.

그런데 황산은 자연환경뿐만 아니라 최고의 인문환경을 갖춘 여행지다. 알고 간다면 황산은 장자지에에 비해 훨씬 많은 매력을 갖고 있는 곳이다. 황산을 깊이 보는 여행법을 소개한다.

중국 3대 지역학인 휘주문화의 발상지

▲ 황산 일몰시 운해
ⓒ2005 조창완
사실 황산시에서 황산까지는 한 시간 거리로 그다지 가깝지 않다. 비행장도 황산시인 툰시[屯溪]에 위치해 있다. 보통 여행자들은 황산에만 눈을 쏟다가 툰시를 비롯한 저지대에 위치한 문화의 보고를 놓쳐 버리기 쉽다.

황산 아래에 위치한 시셴[歙縣], 황산의 옛이름에서 이름을 따온 이셴[黟縣]의 도시인 훙춘[宏村], 난핑[南屏], 시디[西递] 들은 크게 보면 후이저우[徽州] 문화로 불리는 중국 문화의 보고가 있는 곳이다.

옛 건물은 많이 남아 있지 않지만 과거(科擧)의 고장 시우닝[休寧], 이제는 지앙시[江西]성으로 행정구역이 바뀐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로 불리는 우위앤[婺源]은 아름다운 도시 뿐만 아니라 빼어난 인문 환경을 가진 곳이다. 후이저우 학은 돈황학, 티벳학과 같이 중국 3대 지역학으로 불리는 깊이를 갖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은 과거 합격자를 배출한 곳이 바로 이 후이저우와 쑤저우[蘇州], 샤오싱[紹興]이다. 지금도 후이저우의 도시는 명청 시대에 건물을 간직한 곳이 많다. 이곳이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하는 때는 유채꽃이 피는 3월 즈음이다. 이곳 지방은 날씨가 따뜻해 벼로 이모작을 한 후 유채를 심으면 3월에 유채꽃이 피어 절정을 이룬다. 풍부한 물과 산, 독특한 양식의 건축이 절정을 이루기 때문이다.

▲ 황산의 명물 중 하나인 푸션치아오
ⓒ2005 조창완
여행자들은 이런 문화를 보기 위해서 아주 간단한 발품만 팔아도 된다. 우선 이런 느낌을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곳은 교통 요지인 황산시(툰시)의 중심부에 있는 툰시라오지에[屯溪老街]다. 시 중심도로의 뒤편으로 길게 난 라오지에는 학문의 도시 후이저우의 중심지 가운데 하나다.

인사동과 비슷한 이곳에서는 중국 4대 명품에 속하는 후이저우먹[徽墨]과 흡벼루[歙硯]는 지금도 그 명성을 잃지 않고 있다. 또 황산은 마오펑 등 녹차를 비롯해 국화차로도 유명한데 라오지에에 있는 팡신차[放心茶]점은 바가지도 없고, 질도 보장된 곳으로 이용할 만하다.

또 툰시가 우리와 작은 인연을 가진 것은 백범 김구 선생 차남인 김신 장군이 잠시 공부를 했던 곳이다. 김신 장군은 임시정부가 화동지역을 떠나 충칭을 향할 때까지 툰시 중학에서 공부했기도 했다.

물론 좀더 다양한 것을 보고 싶다면 시셴이나 이셴을 가볼 것을 권한다. 특히 시셴[歙縣]의 다양한 면모를 모두 느낄 수 있는 곳일 뿐만 아니라 우리 역사와도 인연이 있는 곳이다.

조선을 방문했던 허국의 파이팡

▲ 툰시 라오지에 입구. 화산빈관 맞은 편에 있다
ⓒ2005 조창완
툰시에서 항저우 방향으로 조금 달리면 길들에는 범상치 않은 조형물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바로 파이팡[牌坊]들인데, 파이팡은 공이 있는 신하들에게 조정의 허락으로 세운 공적비다. 낮게는 수m에서 높게는 10여m에 달하는 파이팡들은 과거 이곳이 얼마나 많은 인재들을 배출했는지를 느끼게 해준다.

그중에 가장 유명한 것이 시셴에 못 미처 있는 탕위에파이팡쥔[棠樾牌坊群]과 시셴의 중심에 있는 쉬궈스팡[許國石坊]이다. 탕위에파이팡쥔은 건륭제가 강남을 순행하던 중에 빠오씨[鮑氏] 집안에 내린 파이팡으로 규모나 위엄에서 가장 큰 규모다. 반면에 쉬궈스팡은 명나라 만력제 때 예부상서나 무영전 대학사 등을 지낸 허국의 공을 그린 패방으로 높이 11.5m의 8각 패방이다. 8각 패방은 신하라고 해도 함부로 쓸 수 없는데 허국에게만 허락된 것으로 중국에 하나밖에 없는 패방이다.

▲ 라오지에에 있는 르위에루. 고풍스런 건물을 살린 가게다
ⓒ2005 조창완
재미있는 것은 허국이 조선을 방문해 우리 지식인들과 많은 교분을 나눈 인물이라는 것이다. 명 융경제는 등극 원년에 한림원검토(翰林院檢討)였던 허국과 병과좌급사중 위시량(魏時亮)을 조선에 보내 즉위를 알리는 절차를 진행했다. 그런데 허국 일행이 조선에 들어오는 도중에 명종이 붕어하고, 선조가 왕위에 오른다.

다행히 그는 조선을 방문해 문묘와 성균관을 방문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조판서였던 박충원은 물론이고 고봉 기대승과도 시문을 교류했다. 이 과정에서 맹자나 이기론 등에 익숙한 조선의 학문을 높이 사기도 했다. 허국은 관리뿐만 아니라 수행원들에게도 시문을 주었는데, 당시의 교류한 문서도 어딘가에는 잘 보관되어 있을지 모른다.

쉬궈스팡에서 다시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또우산지에[斗山街]가 있다. 후이저우 사람들은 본래 자식이 똑똑하면 공부를 시키지만 그렇지 않으면 장사를 시켰다. 때문에 후이저우는 최고의 거상인 호설암을 비롯해 많은 명 상인을 배출했다. 또우산지에는 그 상인들의 옛 본거지로 지금도 그들의 부유했던 생활을 볼 수 있는 고택들을 볼 수 있다. 물론 남자들은 장사와 학문을 위해 밖에 나갔지만 여인들은 하늘만을 튼 독특한 구조의 집 안에서 남편을 기다리며 밥을 지어두던 쓸쓸한 역사를 가진 곳이기도 하다.

여행 인프라 약점도 많아

▲ 쉬궈스팡. 중국 유일의 8각 파이팡이다.
ⓒ2005 조창완
황산의 주변에는 이밖에 많은 인문 유산들이 있다. 신라 출신 김교각 스님을 지장보살로 추앙하는 중국 4대 불교 명산인 지우화산[九華山]이 황산에서 멀지 않고, 시선 이백이 숨을 거둔 마안산[馬鞍山]도 멀지 않다. 또 도자기의 고장인 징더전[景德鎭]도 가깝다.

황산 여행의 가장 큰 장점은 4계절 각기 특색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봄에는 후이저우 유채꽃도 아름답고, 산에도 꽃들이 만발한다. 여름에는 물이 많고 덥지도 않아서 능선을 타는 코스들이 가능해 등산인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특히 시하이따샤쿠[西海大峽谷] 정규 코스는 6시간 정도의 등산로인데 최고의 절경을 이룬다. 다만 여름은 비가 많은 계절이어서 맑은 날이 많지 않다는 약점이 있다.

가을은 깊지는 않지만 약간의 단풍과 청량한 날씨가 일품이다. 황산의 매력은 사실 겨울에 있다. 중국 최고의 풍모를 자랑하는 잉커송[迎客松]을 비롯해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황산 소나무가 눈꽃과 어울려 조화를 이루고, 대나무들도 눈과 물을 머금어 오는 이들에게 인사를 하면서 맞는다. 또 황산의 가장 멋진 절경인 운해(雲海)도 겨울에 가장 많이 볼 수 있기도 하다.

▲ 또우산지에의 한 고택
ⓒ2005 조창완
일출을 보기에 가장 좋은 곳은 광밍딩[光明頂]인데, 사시사철 사람이 너무 많아 두안샤펑[丹霞峰]이나 칭량타이[淸凉台]에서 일출을 보는 것도 좋다. 한국음식이 그리우면 화산빈관(華山賓館)에서 중심으로 나오는 길에 있는 진달래라는 한국음식점을 들르면 비교적 만족스럽게 한국 음식의 향수를 달랠 수 있다. 물론 후이저우는 음식문화의 보고인 만큼 전통 음식을 먹는 것도 잊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황산은 이미 급속히 늘어난 여행객으로 몸살을 앓고 있기도 하다. 여행하기가 좋은 바이어링[白鵝嶺] 케이블카는 이용객이 너무 많아서 평소에도 한두 시간쯤을 기다리는 것은 예사다. 외국 여행객들은 VIP 통로로 들어가는 편법을 써서 빨리 올라가기도 하지만 머잖아 이런 혜택도 주기 힘들어지면 케이블카 기다리다가 지치는 일도 많을 것 같다.

또 성수기 200위안에 달하는 황산 입장료를 비롯해, 편도 65위안의 케이블카, 55위안의 시셴 입장료, 50위안의 탕위에파이방 입장료 등 입장료를 통해 여행객을 통제하는 관리법이 적용되는 것이어서 적지 않은 주머니 부담도 되는 곳이다.

산 위에서 자는 여행자들의 경우 바이어링이 아닌 즈광거[慈光閣] 케이블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산위에는 4성급의 사림호텔을 비롯해 3성급 4곳 등 적지 않은 숙소가 있다. 일출이나 일몰을 보기 위해서는 이곳에서 자야하는데 스탠더드 룸은 비싸지만 배낭여행자용 도미토리도 있어서 1인 80위안 정도면 잘 수 있기도 하다.

▲ 탕위에파이팡쥔. 건륭제가 내린 파이팡이다
ⓒ2005 조창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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