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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풍기 교수와 떠나는 한시기행-4] 맑은 날씨가 축복한 톈즈산-위앤자이에
조창완  2007-03-18 22:34:54, 조회 : 9,242, 추천 : 341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절경, 장자지에
[김풍기 교수와 떠나는 한시기행-4] 맑은 날씨가 축복한 톈즈산-위앤자이에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email.asp?no=287870&rel_no=4&isMail=mail',670,800,'send')" href="javascript:void(0);">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print.asp?no=287870&rel_no=4&isPrint=print',670,800,'print')" href="javascript:void(0);">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textview.asp?isTextview=Text&at_code=329141',670,800,'text')" href="javascript:void(0);">http://www.ohmynews.com/blog/blog_scrap.asp?sd_gubun=1&sd_code=329141','scrap','width=403,height=300');void(0);">   조창완(chogaci) 기자   
4월 22일 여행 네번째날 아침이다. 이제 남은 시간은 이틀이다. 마음의 짐을 덜고 천하절경이라는 장자지에(張家界)의 풍경을 구경하면 된다. 어제 우한에서 오는 길에 간간이 비가 내리고 있었기에 근심이 들었다. 차가 장자지에 지역에 들어서 바이짱샤(百丈峽, 백장협)를 지나갈 때도 약간 운무에 쌓여 있어 걱정을 한다.

가이드가 장자지에를 설명한다. 장자지에는 초한지에도 등장하는 한(漢)의 개국 공신 장량(張良)으로 인해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장량은 한신과 더불어 유방(劉邦, 247?~BC 195)을 도와 한(漢)을 세운 인물이다.

토사구팽(兎死狗烹, 쓸모를 잃은 것은 버림을 당한다는 한자성어) 당한 한신과 달리 그는 살아남았다. 그는 이곳에 와서 원주민인 투지아주(土家族, 토가족)에게 수차(水車)를 가르쳐 줘, 사람들과 융합했다. 나중에 유방이 그가 부담스러워 장자지에를 공략했을 때도 용맹한 투지아주들이 그를 도와 방어에 나서면서 유방이 포기했다는 말까지 전한다. <속수영정현지>(續修永定縣志) 등에 이런 기록이 나오고 있고, 지금도 장량묘가 장자지에의 중심부에 있으니 이 이야기는 어느 정도는 신뢰성이 있는 것 같다.

사실 한시기행에 장자지에를 넣는 것은 맞지 않다. 이곳의 풍경이 아름답긴 하지만 과거에는 워낙 첩경이고, 투지아주들의 영역이어서 한족들이 쉽사리 이곳에 들어오지 못했다. 때문에 장자지에를 배경으로 한 한시도 거의 없다. 그런데도 이곳을 넣은 것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워낙에 좋아하는 장자지에의 풍경을 근처에 온 김에 한번 보고가기 위함이다.

잘 정비된 내부 여행 경로

▲ 우뚝 솟은 모습의 장자지에 기봉의 모습.
ⓒ 조창완
사실 기자가 5년 전 이곳에 들를 때 만해도 장자지에 여행은 쉽지 않았다. 등산로 등이 복잡하고 주변에 뱀들이 있어서 위험하기도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3, 4년 사이 장자지에는 급속히 변천하고 있다.

그 과정에 가장 큰 공헌을 한 것은 바로 우리 나라 사람들이다. 현재도 3성급 이상 호텔은 자리가 없을 정도로 호황을 누리는데 대부분은 한국 관광객들 때문이다. 한국 관광객으로 창사와 장자지에를 잇는 고속도로까지 생겨났는데, 이후에는 창사까지 적지 않은 도움을 줄 태세다.

마오쩌둥 등 중국 정치권의 핵심을 만들어 내긴 했지만 후난은 그다지 잘 사는 곳이 아니다. 농업 등의 생산물은 풍부하지만 물류가 나빠서 공업 생산 기반이 만들어지지 않아 남부에서 보통 정도의 경제 수준을 갖고 있는 성이다. 하지만 자식들을 교육시키기 좋아하고, 기질이 강해서 우리 나라와 이런저런 면에서 상통하는 곳이기도 하다.

넓은 규모의 장자지에 여행은 3곳 정도의 코스로 나눌 수 있다. 우선 바이짱샤(百長峽)를 차 창으로 관광한 후, 톈즈산(天子山)에서 위앤자지에(袁家界)를 거쳐 스리화랑(十里畵廊) 등을 보는 코스가 있다. 아침에 출발하면 이 코스는 넉넉히 볼 수 있다. 다른 하루에는 황롱동(黃龍洞) 등 여러 동굴 가운데 하나나 바이펑후(寶峰湖), 최근에 개척한 톈먼산(天門山)을 봐도 된다.

우리는 하루 동안에 톈즈산과 위앤자지에를 본 후 황롱동을 보는 코스다. 여행 지구 안에는 위아래 환경차와 케이블카, 고속 엘리베이터 등으로 잘 갖추어져 있다. 사실 케이블카가 자연을 망친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겠지만 사람들의 발길을 제한해 자연을 보호하는 데 휠씬 더 도움을 주는 것 같다. 특히 차와 케이블카 등을 잘 조화해 여행 노선을 만든 이들을 보면 개발자들의 시야가 보통이 아님을 실감하게 된다.

입장료에 놀라고, 풍경에 놀라고

입구는 노동절 연휴가 시작되기 한참 앞인데도 인산인해를 이룬다. 과거 이곳 여행의 주류는 한국 사람이었는데 이제 중국 사람들이 찾기 시작하면서 몰려드는 인파에 아우성이다. 때문에 중국인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입장료를 올려 받아 오는 이를 줄이는 것이다. 때문에 장자지에를 여행할 때 하루에 드는 입장료와 케이블카 비용만 해도 우리 돈 5만 원이 쉽게 넘는다.

가령 입장료가 245위안(2일 유효)이고, 톈즈산 케이블카가 상행이 52위안이다. 바이롱엘리베이터 하행은 43위안이다. 또 당일에 황롱동을 65위안에 봤는데 여유가 된다면 보통 바오펑후(62위안)까지 볼 수 있다. 이 경우 하루에 써야 하는 입장료와 케이블카 비용은 467위안(우리 돈 6만 원 가량)이다. 여기에 입장료와 케이블카 비용으로 258위안인 톈먼산이나 120위안 정도 드는 마오옌허(茅岩河) 래프팅, 118위안의 지앙야(江?) 온천을 합치면 2, 3일 여행의 전체 입장료만 해도 쉽게 10만 원을 넘는 초호화 여행이 되는 곳이 장자지에다.

입장료는 IC카드로 되어 있어 들어가면서 지문을 인식 시켜야 한다. 표 한 장을 끊으면 2일 동안 사용할 수 있는데, 사용한 입장권을 중복 사용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내부에 들어가면 환경보호차가 각기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 버스가 작은 굴을 지나 수오시후(索溪湖) 쪽에 들어서자 톈즈산의 위용이 나타나고, 여행객들이 탄성을 터뜨린다. 아직 확실히 맑아지지는 않았지만 날이 생각보다 맑다.

▲ 톈즈산 케이블카로 정상부를 향하는 모습.
ⓒ 조창완
예상대로 케이블카 앞에서 줄을 서서 40분 정도를 기다렸다. 지루하게 기다리고 있는데 옆에서 독특한 소리로 여자가 노래를 부른다. 이곳의 주인인 투지아주 여인이다.

여느 소수민족이 그렇듯 투지아주도 자기들만의 독특한 민족 음악 특색을 갖고 있다. 투지아주의 원래 고향은 쓰촨성이었다. 그런데 진(秦)나라가 쓰촨에 내려오자 피신해 중국 중부의 산간 오지로 이동하기 시작했고, 상당수가 이쪽 지역으로 와서 땅을 개척하면서 살았다.

지금이야 관광자원으로 엄청난 부가가치를 안겨주지만 천길만길의 낭떠러지가 계속되는 지형은 인간이 살기에 최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돌궐 계통의 용맹한 투지아주들은 이땅을 개척해 생존했고, 지금도 후난과 귀이저우에 몇 개의 자치현을 갖고 있기도 하다.

그 투지아주의 노래 덕분에 약간은 생기를 찾을 수 있다. 드디어 차례가 왔다. 6명씩 타는 케이블카는 속도를 내면서 산의 정상부를 향한다. 한 참가자가 탄성을 지른다. 톈즈산 정상부에 올라갔을 때 산은 전체가 맑게 개여 있었다. 가이드는 인사치레처럼 자신이 와 본 중에 가장 맑았다고 말해 준다. 사진을 찍고 다시 꼭대기에서 운행하는 환경차를 타고, 톈즈산 여행의 중심부를 향했다.

▲ 붓을 꽂아 놓은 듯한 모습의 어필봉.
ⓒ 조창완
▲ 선녀가 꽃을 주는 모습이라 해서 선녀헌화라는 이름이 붙은 기봉.
ⓒ 조창완
톈즈산 여행은 어필봉(御筆峰)에서 시작한다. 마치 붓을 거꾸로 세워 놓은 것 같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선녀헌화(仙女獻花)는 한 여인이 꽃을 바치는 모습이라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밖에도 이런저런 봉우리들이 펼쳐진다. 다만 억지로 찾을 마음은 없다. 풍경에 빠져있다가 허룽(賀龍)공원으로 향했다.

▲ 중국 10대 원수 중 하나인 허룽을 기념해 만든 동상.
ⓒ 조창완
중국 10대 원수(元首)에 들어가는 허룽(賀龍 1896∼1969)은 이곳 장자지에 인근 상즈셴(桑植縣) 출신이다. 그는 1914년부터 쑨원이 이끌던 중화혁명당(中華革命黨)에 참여했고, 이후 국민당의 주요 지휘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 과정에서 1927년 8월 저우언라이(周恩來), 주더(朱德)등과 함께 '난창(南昌)봉기'에 참여해 총지휘장이 됐다.

하지만 봉기는 실패했고, 이후 허룽은 후난과 후베이의 공산혁명을 지휘하다가 장정(長征)에 참여했다. 그는 항일 전쟁 시기에는 팔로군 120사단장을 이끄는 등 군인으로서 최선을 다했고, 공산화 이후에는 중앙위원 등은 물론이고 군사위 부주석까지 지냈다.

하지만 그의 운명을 가혹하게 만든 것인 한고조 유방 같은 마오쩌둥이 아니라 한신과 같았던 린비아오(林彪)였다. 마오는 린비아오에게 제동을 거는 한편 상보적으로 존재하라고 린비아오와 허룽을 군사위 부주석에 올렸는데 그것이 문화대혁명시기 실권을 장악하던 린비아오의 미움을 받는 것으로 이어졌다.

결국 그는 4인방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고, 1969년 6월 9일에 박해로 사망했다. 중국 정부는 1986년 장자지에를 개발하면서 1200m의 톈즈산에 공원을 만들었다. 1995년에 장쩌민이 방문했을 때 6.5m의 허롱 동상을 세울 것을 지시해 지금의 동상이 만들어지게 됐다. 어필봉 쪽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허룽의 동상은 자연을 거슬리기도 하지만 중국 근대사를 한번 생각하면서 돌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것이다.

감탄의 연속 위앤자지에

▲ 여행길에 만나는 상인들의 모습. 오이, 옥수수, 밤 등이 맛있다.
ⓒ 조창완
위앤자지에에 가기 위해 다시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가는 길목에는 간식거리와 각종 기념품 등을 판다. 밤, 옥수수 등 갖가지 먹거리들이 있다. 대부분의 상인들이 한국말로 "천원, 천원"을 외친다. 밤을 한 봉지 사서 나눠 먹는데 의외로 맛있다. 장자지에에서 위앤자지에까지는 40분 정도다. 모두 지친 몸인지 차에 기대어 간단한 휴식을 취한다.

▲ 위앤자지에 천하제일교의 모습
ⓒ 조창완
▲ 아래쪽의 작은 바위가 거북처럼 생겼다.
ⓒ 조창완
버스에서 내려 길게 뻗은 위앤자지에에 들어선다. 천길 낭떠러지 협곡 너머로 다양한 풍경이 펼쳐져 있다. 장자지에의 특징은 바위에 소나무 등이 아름답게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한 장이라도 더 사진을 찍기 위해 뒤쳐지는 이들을 독려해 앞으로 나간다.

바위가 병사들처럼 늘어선 신병취회(神兵聚會) 등을 지나 천하제일교(天下第一橋)에 도착한다. 주산에서 튀어나온 산이 하나 있는데 그 위가 연결된 반면에 아래는 구멍이 뚫린 것으로 우리나라 단양팔경 중 석문(石門)과 흡사하다. 차이가 있다면 규모가 열 배 정도 크다는 것이다.

▲ 손을 잡고 정인곡을 건너는 여행자들.
ⓒ 조창완
다시 길을 재촉해 이런저런 경치를 본다. 건곤주(乾坤柱) 등을 지나 정인곡(精人谷)에 다다른다. 가이드가 재미있게 부부나 연인은 손을 잡고 건너라고 하자 두 부부가 자연스럽게 손을 잡는다. 손을 잡고 천길 낭떠러지로 난 길을 걷는 이들을 본다. 그 낭떠러지로 떨어지지지 않게 하는 것이 정(精)인지 사랑인지는 모르지만 좋은 추억이 될 듯하다.

▲ 모든 것을 모아 놓은 미혼대의 모습.
ⓒ 조창완
정인곡을 지나 조금 더 걸으면 미혼대(迷魂台)에 닿는다. 이제는 그다지 신기하게 보이지 않는 풍경의 결정판이다. 전망대에서 같이 사진을 찍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백룡 엘리베이터로 갔다. 300여m를 금새 내려오는 엘리베이터로 사람들은 천계(天界)에서 인계(人界)로 내려온다.

다시 환경차로 입구로 향했다. 오후에는 황롱동에 들렀다. 황롱동은 크기 면에서는 기자가 가본 중국의 동굴 가운데 가장 큰 규모인 것 같다. 하지만 아기자기함은 구이린의 관옌(冠岩)이나 루디옌(蘆笛岩)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내부를 운행하는 배가 있어서 흥미롭다.

장자지에 여행을 마치고, 다시 고속도로로 창사로 이동했다. 시내로 들어오자 8시가 넘었다. 기사에게 야시장을 알려달라고 했는데 호텔 인근의 작은 시장에 데려다 준다. 위생 상태를 생각해 시 중심으로 변경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기사와 실랑이를 벌인다. 결국 시 중심으로 갔지만 큰 시장은 없다. 그냥 중심가에서 내리고, 기사는 돌려보냈다. 다행히 중식과 양식을 겸한 깨끗한 식당이 있어서 저녁 겸 1차 술자리를 했다.

다시 택시로 호텔로 돌아온 후 몇이 2차로 향했다. 인근에 있는 옛 술집에서 작은 술병으로 몇병이 비워지고 자리는 끝났다. 장자지에는 풍경에 비해 인문 환경이 별로 없어서 기자는 별로 권하지 않는 여행지다. 하지만 풍경을 찾는 이들에게 장자지에의 명성은 쉽사리 사라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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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은 알자여행(www.aljatour.com) 4월 '김풍기 교수와 떠나는 한시기행'의 4번째 기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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