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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드림7 - 왜 무너지는가, 과연 출구는 없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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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창완 댓글 0건 조회 1,316회 작성일 04-07-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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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투자 새 다리 놓는 마음 가져야
[특별진단] 차이나드림 (마지막)
왜 무너지는가, 과연 출구는 없는가

기자는 여섯 차례에 걸쳐 차이나 드림의 허상과 그 붕괴의 실상을 이야기했다. 그러면 과연 희망은 없는 것일까.

문화 콘텐츠 시장에 우리 몫 있다

한류(韓流)는 지난 몇 년간 우리가 중국을 보는 가장 솔깃하는 화두였다. 물론 중국에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한류라는 흐름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제대로 정비되지 않은 대중문화의 유입은 상업적인 이익으로 변화되는데 실패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문화적인 반감까지 불러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한발 앞서 서구의 감각적인 대중문화를 받아들여 우리 식으로 소화해낸 한국의 대중문화는 중국인들에게 호감을 주는 것이 사실이다. 젊은 가수들을 중심으로 한 음반은 저작권의 강화와 더불어 상업적인 이익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관리와 마케팅이다. 뮤직 비디오도 판매뿐만 아니라 제작 분야에서도 가능성을 갖고 있다.

중국과 취향이 유사한 홍콩에서 ‘쉬리’를 비롯해 ‘반칙왕’, ‘JSA''를 히트시킨 영화도 중국은 중요한 시장이다. WTO가입과 더불어 중국의 영화시장도 외화수입 규제 조치를 점차 완화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반감이 있는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완성도도 높고, 문화적으로도 친숙한 한국영화는 시장에서 의외의 성적을 거둘 수도 있다.

방송 콘텐츠 역시 지속적으로 수출이 가능한 분야다. 안재욱, 김희선 등이 나온 드라마는 입도선매될 만큼 중국시장에서 한국 드라마의 호감도는 크다. 현재까지는 자막처리되지 않은 수출본이 없고, 주사방식이 달라 화질이 떨어지는 약점이 있지만 디지털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런 문제가 해결되고, 양국간의 방송 콘텐츠 교류는 생각 이상의 이득을 얻어낼 수 있다.

또 한 분야가 이동전화의 문자서비스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 분야다. 지난해말 중국이 이 분야의 개방을 발표했지만 국내에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반면에 세계적인 통신기업인 AT&T가 빠르게 진출을 서두른 것은 시사하는 점이 많다. 멀티미디어 분야의 콘텐츠 산업은 5년내 5억 가까운 이동통신시장을 가진 중국에서 황금알을 낳는 산업이 될 가능성이 많다. 더욱이 문화 콘텐츠는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는 분야임에도 이 분야에 대한 투자나 개발은 전무한 실정이다.

베이징에서 사업을 시작해 나름대로 성과를 얻어낸 회사 가운데 디스플레이와 광고 분야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EST가 있다. 국내 대기업의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다가 사업을 시작한 정찬원 사장은 한국의 디자인 분야의 강점을 살려 중국업체와 경쟁하며 자리를 확보했다. 정 사장은 한국에서 인력을 충원하는 한편 유학생들의 감각을 살려 독특한 분야에서 입지에 성공했다.

한국 맛은 중원에서도 통한다

요식업은 한국기업이 적잖게 진출하면서도 기업 자체의 영세성으로 인해 그다지 주목받지 못했다. 하지만 각 기업의 내실로 보면 덩치가 큰 대기업에 비해 전혀 부족함이 없다. ‘서라벌’, ‘신라’, ‘비원’ 등 한국 음식점은 중국 음식의 중심가에 진출해 한국의 맛으로 좋은 성적을 거둔 알짜배기 기업들이다.

선양(심양)에서 진출해 베이징, 톈진 등에 십여 곳에 체인망을 운영하는 ‘설악산’이나 두산기업이 투자한 ‘수복성’이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는 것은 한국 음식 맛이 중국인들에게 낯설지 않고, 다양한 반찬이 제공되는 한국식의 식단이 효과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중국인들의 대다수는 한국음식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다. 최근에 한 기업이 중국에 김치공장을 설립한 것도 이런 가능성을 엿보았기 때문이다. 이런 대형 음식점이 아니더라도 톈진, 상하이, 광저우, 선양 등 한국인들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곳은 알짜배기 한국음식점들이 적지 않다. 물론 이들 음식점은 소비층이 협소한 한국인들을 타깃으로 하기보다는 음식 주문량이 많은 중국인들을 절반 이상의 고객으로 확보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산업 분야에서도 중장기 분석 이루어져야

과거의 대중국 투자가 가전 등에 치중되어 있었다면 최근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투자되고 있는 이동통신 등으로 점차 바뀌고 있다. 하지만 우리의 지나친 기대와 달리 중국 정부가 의도하는 이권 분산 정책의 영향으로 큰 이득을 노리는 자체가 불가능하다.

코트라의 분석에 따르면 중국의 WTO에의 가입으로 인해 중국경제의 효율성이 높아지고 중국의 공업구조가 중화학공업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산업경쟁력이 제고되게 되면 전기·전자 이외의 석유화학, 철강산업, IT산업의 경우에도 중국 및 해외시장에서의 제품경쟁력이 크게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중국의 경쟁력 제고로 어느 분야에서도 섣불리 투자나 진출을 장담하기 어렵다. 코트라 차이나는 중국을 진출할 때 투자에 앞서 꼭 점검해야 할 사항으로 투자방식결정, 입지와 파트너 선정, 현지공장설립 제반사항, 원부자재조달 여건, 운영자금 조달, 세무·통관문제, 임금문제 등 14가지를 꼽고 있다. 우선 합자(合資)를 할 것인지 독자(獨資)를 할 것이지를 분석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취급제품의 특성 고려한 투자입지 결정도 중요하다. 중국투자는 업종·취급제품의 특성, 지역별 투자법규, 물류비용은 물론 심지어 날씨까지도 꼼꼼히 검토해야만 실패를 예방할 수 있다. 투자의 성패를 좌우하는 파트너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중국기업 중에는 부실채권 등으로 내부 문제가 심각한 기업도 많아 외형만을 고려해 합자파트너를 결정한다면 심할 경우, 중국측의 빚까지 떠안게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까다로운 원부자재 조달 여건도 중요하다. 중국은 현재 강판 등 총 33종 383개 세목을 수입쿼터 및 수입허가증 관리품목으로 묶어놓고 있어 곤란을 겪을 수 있다. 판매대금 미회수문제가 심각하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근로자의 임금이 결코 저렴하지 않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수준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한국의 1/8~1/10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기업이 근로자들에게 별도로 지불하는 복리후생비는 물론 주택보조금, 물가보조금 등 고용관련 준조세가 포함돼 있지 않아 실제 임금수준은 훨씬 높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을 감안해야 한다. 중국에서의 투자는 돌다리를 두들겨보는 정도가 아니라 이전의 다리를 해체하면서 새로운 다리를 건설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 중국에서 그나마 사업에 성공한 이들의 한결 같은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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