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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드림2 - 중국을 꿈꾸는 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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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조창완 댓글 0건 조회 1,289회 작성일 04-07-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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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지 않는 열기, 뒹구는 상처들
[특별진단] 차이나드림(2) - 중국을 꿈꾸는 이들

대학이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베이징 쉐어위안루(學院路)는 베이징에서도 가을이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고풍스런 품격이 풍겨나는 베이징대학과 칭화대학을 비롯해 널따란 교정마다 낙엽이 뒹군다. 중국 대학 가운데 가장 많은 한국 유학생이 몰려 있는 어언문화대학도 예외는 아니다.

이제는 그다지 남지 않은 낙엽이 뒹구는 교정은 이미 차가운 느낌이 들지만 교정 곳곳에는 중국어 ''푸다오''(輔導 개인교습)를 받는 유학생들로 넘친다. 이곳에서 차이나드림을 실현하려는 이는 이미 1500명 가량을 넘는다. 본과생의 숫자는 800명으로 집계되지만 어학연수 과정은 정확히 집계되지 않아, 많게는 2000명까지 집계하기도 한다.

베이징의 학원가에는 500여 명의 베이징대학, 300여 명의 베이징사범대학, 320여 명의 베이징중의대학, 300여 명의 2외국어학원, 150명의 칭화대학을 비롯해 1만여 명이 넘는 유학생들이 중국이라는 인프라를 믿고 공부하고 있다. 물론 이 가운데는 중국에서 언어나 지식을 얻어가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은 현지에서 취업까지를 생각한다.

대구의 대학에서 2학년까지 마치고 온 이경민(22) 양은 "올림픽이 됐으니 발전 가능성이 크고, 중국 붐이잖아요. 일단 중국어는 필수라고 생각해요"며 미래에 대한 자신감을 말한다. 하지만 그들의 미래는 밝지 않다. 본과생만 800명이 있는 어언문화학원 졸업생 가운데 가장 희망하는 국내 대기업의 주재원 등으로 취직한 예는 찾기가 어렵다. 어언문화대학 학생회장 김석원 씨는 지난해 졸업생 가운데 제대로 된 직장을 잡은 선배는 찾기가 어렵다고 잘라 말한다. 그들의 취업을 막는 최대의 문제는 기업의 현지채용에 대한 이해부족이다.

"중국인 두 배만 줘도"..."주재원에 근접해야"

최근 중국과 한국의 네트워크를 연결해 유학 등의 사업을 펼치려 베이징을 방문한 오모 씨는 현지 책임자를 맡아줄 학생을 찾아서 인터뷰를 했다. 그가 학생에게 제시한 가격은 중국인들의 월급에 2배 가량인 1500위안 가량. 1만위안 정도는 돼야만이 버젓한 직장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에게는 재고할 가치가 없는 제안이었다.

현지에서 채용을 의뢰받는 대부분의 경우는 터무니없는 인건비를 요구받는 경우가 많다. 우선 이 기업의 경우 현지 사정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것에 가깝다. 중국인을 1000위안에 고용해도 사회보장비 등을 추가하고 나면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인건비가 들어간다. 또한 베이징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이 1500위안으로 생활한다는 것은 상식 이하다.

거기에 대기업 등은 대부분 한국에서 직원을 채용해 중국에 파견한다. 최근 베이징 옌샤에서 취업박람회가 열렸지만 참석한 유학생들은 별다른 인상을 받지 못했다. 대부분이 현지 상황에 대해서 파악하려는 정도였지, 고용 의지를 가진 기업은 찾기가 힘들었다.

베이징 유학생들의 상황은 톈진, 상하이, 광저우 등 다른 대도시에서도 마찬가지다.

매년 70여 명의 한국 유학생이 공부하던 톈진대학은 올해 두 배가 급증한 한국인 어학연수생에 놀랐다. 한국에 아직까지 많이 알려지지 않는 광둥성 선전(심천)에 있는 선전대학에도 한국유학생 100여 명이 포진해 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정확한 비전을 가진 이는 극히 드물다.

한 예로 320여 명의 유학생이 있는 베이징중의대를 비롯해 250여 명의 유학생이 있는 톈진중의대 등 졸업생과 재학생을 포함해 중의학을 공부하는 1000여 명 이상이 공부하는 중의학은 정확한 진로가 없다.

최근에 중국 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유학생들에게 의사고시자격을 부여해 그나마 작은 출구가 보이지만 이들은 과거에 이마저도 확신하지 못하면서 중국으로 건너와 공부를 시작했다. 출구가 없었던 이들의 상황은 대부분의 중국유학생들에게 마찬가지다.

식지 않은 열기, 줄지 않는 진출 ''수업료''

이런 중국에 대한 막연한 기대는 중국을 진출하려는 기업들에게도 마찬가지다. 중국에 관심을 갖는 두 가지는 인건비 등 유리한 점을 찾아서 중국에 설비를 옮기거나 신설하려는 기업과 거대한 중국 소비시장을 노리는 경우다.

톈진의 한 컨설팅업체는 중국 진출을 위해 상담하는 기업이 조금 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업체의 사장은 상담자들의 현지 인식이 상상이하라고 평한다. 저렴한 인건비와 소비시장에 대한 기대감에 눈을 돌릴 뿐 투자절차, 세금, 물류 등 가장 힘든 요소에 대한 이해가 극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기업에게 투자자들은 현지에 대해 얕보고 진출하다가 결국은 급속히 변화하는 현지 상황으로 인해 대부분 절망하는 것이 현실이다.

현지 진출기업들은 지금까지 진출역사에서 쏟아부은 헛된 돈을 ''수업료''라고 자조한다. 문제는 뒤에서 진출하는 이들이 이런 교훈을 주의하지 않으면서 똑같은 돈을 계속해서 낭비한다는 것이다.

차이나드림을 불태우는 것은 중소기업 등만은 아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모두 중국에서 새로운 부흥을 꿈꾼다. 최근 잇따라 중국을 방문한 대기업 총수들의 동향이 이것을 반증한다.

대기업은 모두 거대한 투자능력을 바탕으로 한 노하우로 중국 시장의 문을 두드린다. 하지만 중국 진출 이후 뚜렷한 성과를 거둔 기업은 아직까지 나타나고 있지 않다. 각국의 투자에 대해서 상담해주는 무역협회나 무역진흥공사가 각지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지역별로 한두 사람씩 파견되어 있는 인력이 수많은 투자상담을 소화한다는 것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결국은 부실한 자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도처에 차이나 드림은 진행되고, 희망되고 있지만 그 꿈이 현실로 나타나지 않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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