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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동] 그 많던 발해인들은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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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성욱 댓글 0건 조회 8,321회 작성일 04-12-0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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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발해인들은 어디로 갔을까?
                                                                                       - 박준석(aljatour@naver.com)

동북에 살면서 늘 떠나지 않는 의문이 있습니다. 우리는 고구려를 이어 계승한 발해를 우리민족의 역사라고 여기고 있습니다. 많은 학자들은 발해와 고려를 아울러서 남북국 또는 남북조시대라고 역사적 자리매김을 하기도 합니다. 고구려보다 더 넓은 영토를 가졌고 고구려을 이어 동북아의 또 다른 패자로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발해가 멸망한 이후 발해를 구성하였던 발해민들은 다 어디로 갔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발해가 한족이 아닌 거란족이 세운 요나라에 의해 망하게 되는데 발해의 유민은 고구려의 유민들처럼 중원이나 중국의 변방으로 끌려간 것이(고구려의 대다수 구성원들은 옛 고구려의 영토에 남아 있었지만)아니라 일부만이 요나라로 끌려갔을 터 인대 그 많던 발해인 들은 우리의 역사에서 실종되고 맙니다. 발해멸망 후 만주일대는 요나라의 영역에 포함되어 약 200여년을 거란족에 의해 통치 받게 됩니다. 요나라는 이후 여진족이 세운 금나라에 멸망하며 만주지역 역사의 주도권은 명나라가 만주지역을 부분적으로 통치하는 시기를 제외하고 여진족과 그들과 같은 혈통의 만주족에 의해 이어지게 됩니다.

고조선, 부여를 거치며 만주의 역사에서 한 부분을 담당했던 숙신, 물길, 말갈, 여진, 만주족으로 명칭의 변화를 가져왔으며 우리 역사상의 고대국가인 고조선, 부여, 고구려, 발해의 민족구성원인 이었던 만주족 우리는 학교의 교과서를 통해 발해는 지배층 고구려 유민 피지배층 말갈족이라고 배워 왔으며 이 말갈족이 송나라와 중원의 패권을 다투던 금나라를 건국하고 후에는 청조를 세워 중국을 통일하여 지금의 중국을 만든 기초를 세웁니다. 고려이후 조선을 거치며 오랑캐라고 멸시하며 민족적 공통성과 역사적 동질성을 억지로 떼어내었던 우리의 조상들로 인하여 우리와 함께 자랑스런 만주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갔던 우리의 혈육을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역사에서 삭제하여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됩니다.

여진(만주)족이 건국한 나라는 청나라가 중원으로 들어가기 위해  중국에 사대하며 소중화를 꿈꾸었던 조선 때문에 배후가 위협받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묘, 병자호란을 제외하고는 형제국이기 때문에 거란의 요나라나 몽고의 원나라처럼 침략하지 않았었다고 말하는 학자들도 있습니다. 또한 청조를 건국한 누르하치는 임진왜란 시 부모의 나라가 침략 당하였다 하여 원군을 파견하겠다고 조선의 조정에 의사를 묻기도 하였다 합니다.

저는 발해 멸망이후 발해를 이루었던 우리의 민족구성원들은 바로 금조와 청조를 세운 여진, 만주족에 흡수되었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집니다. 역사적, 그리고 민족적 연관성이 비교적 적은 거란족에 흡수되었기 보다는 금나라와 청나라를 건국한 주류세력으로 역사에 다시 등장하였으며 논리의 비약이 될지는 모르지만 중원으로 들어가 중국을 통일하여 통치한 청나라는 고구려와 발해의 후손이 세운 또 다른 우리민족의 국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합니다. 물론 청조가 고구려 발해를 계승하였다고 국가의 역사적 정체성을 강하게 표명하지는 않았지만 다른 시각에서 연구 검토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생각이 만주에 수년간 살면서 떠나지 않는 의문이며, 끊어진 역사의 끈을 이어야 한다는 선조들의 외침으로 들리기도 합니다. 동북공정으로 자랑스러운 우리민족의 역사를 찬탈 왜곡하려는 중국의 역사침략이 더욱 노골화 되고 있는 이때에 역사는 우리의 각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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