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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랑카 여행기 15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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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순택 댓글 0건 조회 1,338회 작성일 04-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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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자여행님들 ! 저는 이 잘난 ''방문기'' 쓴답시고 무에 그리 바쁜지, 사는게 뭔지....요.
이제 여행기를 끝낼 때가 다가 옵니다. (2,3년 전에 휑하니 두 번 다녀 온 스리랑카에 대한 기억들을 더듬어 쓰고 있는데, 대략 20회 정도로 그 끝을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만..)

오승길 재(在)스리랑카 한경회 회장 자택겸 거대한 공장인 Carnival World 를 나온 다음 날 같은 한국경제인회 소속 사업자인 최영철 사장을 만나러 길을 나섰습니다.

최 사장이 운영하고 있는 ''양초 공장''의 위치는 콜롬보 시내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는데, 그 지역은 보이스타운(Boys'' Town)이라 불리우는 곳으로서,우리나라로 치면, 부모 없는 고아들의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특정지역을 ''공단화''하여 각종 금융.세제 혜택을 주는 그런 경제특구 정도라고 생각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보이스타운으로 향하는 길을 울창한 열대림 속으로 난 좁은 길이었는데, 희한한 점은 그 좁은 소로를 40피트 컨테이너가 잘도 드나들고 있는 점이었습니다. 즉,워낙 좁은 길이라서 컨테이너 트럭이 한쪽으로 지나가려면, 뒤에 차량은 당연히 따라가야 되고, 맞은 편 차량은 아무리 작은 봉고차(우리의 다마스 닮은)라도 길 한 쪽으로 처박혀(?) 대기해야 지나갈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의 3-door 도요다 승용차를 향해, 컨테이너 트럭 운전자가 "사마웬너!(미안합니다!)" 하길래, 제가 몇 마디 아는 싱할리어로 "까망내!(괜찮습니다!)" 했더니 좋아 죽습디다.
헤헤~~

''까망내''는 영어로 치면 Yor''re welcome 혹은 Don''t mention it 정도였겠지만 간신히 외워두었던 그 말을 용캐 잘 써먹었던 겁니다. 실은, 그 컨테이너 트럭 운전하던 Sri Lankan의 피부 색깔이 ''까맣네!" 라서 웃었습니다.

2001년도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굉장히 영세한 시설로 운영되고 있던 양초공장이 2002년도에는 우리가 보내준 최신 보일러를 가동하면서, 반자동화 시설이 갖춰지게 되어 훨~ 생산성도 올라간 것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양초를 갖고 갖은 모양을 다 낸 양초인형을 볼 수 있었고, 여전히 값싼 노동력으로 많은 현지 여직원들을 채용하고 있는 양초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몇 마디 말을 건넸지요.
스리랑카 방문기 3,4회 때 제가 썼듯이 현지 여직원들은 저임금임에도 불구하고 까무잡잡한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있는 모습이 참, 순박한 아가씨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랑 같이 간, 朴 이사를 ''아빠''라 칭하는 아가씨가 있었는데, 굉장히 날씬하더군요. 박 이사가 미리 많은 양의 사탕봉지를 사 갖고 양초공장을 방문해서, 여직원들 나눠 먹게 했기에, 분위기가 금방 화기애애 해졌습니다.

한국에서 선적해 보내준 최신 보일러 덕분에, 생산량이 증가했고, 따라서 그해 크리스마스 양초용품으로 미국에서 200.000 달러어치 추가주문이 들어왔는데, 그 주문량 맞추어 생산에 박차를 가하느라 3교대로 생산라인을 가동해야 된다는 거였습니다.

양초공장 최 사장님은 그렇게 바쁘게 돌아가는 공장 일이 산적해 있음에도 두번째 방문시 우리를 호텔에서 꼭 한 번 대접하겠노라고 저녁시간을 약속하였지요.

최 사장이 정한 곳이 콜롬보 시내에 있는 Trans Asia Hotel (전화:544200) 중국식당.
서구화된 호텔 구내 중국식당이라 그런지, 北京 시내 오리지널 중화식당에 못지 않은 음식이 나왔습니다. 스리랑카 맥주를 곁들여서 정말로 푸짐한 저녁 식사 코스를 즐겼더랬죠.

적당히 술 기운도 오른 그 날 저녁 우리 일행(나, 한 사장, 이 과장)은 지겨운(?) 박 이사집을 떠나 인도양 해변가에 위치한 스리랑카 특급호텔 ''Ceylon Continental Hotel''에 투숙했습니다.

세계 여느 호텔과 같이 구내 수영장 등 시설은 대동소이 했으나, 호텔 복도 끝 부분으로 걸어가면 바로 코 앞에 거대한 인도양(印度洋)의 파도가 달겨드는 게, 거의 환상적이었습니다.

갖고 간 가방을 방 두곳에 두고, 마와타(Mawatha) 해변 모래톱을 걸으며 많은 얘기를 서로 나누었는데, 후덥지근한 상하의 나라 스리랑카의 밤은 불어오는 바닷바람으로 인해 삽상한 기분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더랬죠.

그런데, 슬며시 접근하는 젊은 녀석이 있었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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