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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빙 중국여행 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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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신묵 댓글 0건 조회 2,154회 작성일 05-07-29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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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행문 ④    여행 3일차 (7. 23일/토요일)

 

 

 

아침 일찍 일어나서 호텔주변을 둘러보는것이 나의 여행 습관이었으나 이곳 호텔은 다소 외져있어 그냥 생략하고

호텔 아침식사후 체크아웃을 하니 아침 7시 20분이었으며 30분후 버스는 제남시를 향하여 출발하였다.
오늘 일정은 중국의 오악(五岳)중 제일이라는 태산(泰山) 등정인데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하여 약간은 걱정이 되는 아침이다.

 

   ㅇ 중국의 오악(五岳) 소개

    

      오악은 중국의 5대 명산을 가리키는 말이다.

      중국여행에서 흔히 듣게 되는 말이지만 사실 그 다섯 가지 명산이 어디인지 늘 헛갈린다.

      하지만 오악은 모두 빼어난자연 절경과 산세를 품고 있어 등산을 겸한 여행지로도 인기가 있다.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음양오행설에 기초하여 전국을 동, 서, 남, 북, 중앙으로 나누고

      각 지역마다 명산을 하나씩 지정하여 오악이라 불렀다고 한다.

      고대 한나라 당시의 오악 가운데 동악은 산동성의 태산, 서악은 섬서상의 화산, 남악은 안휘성의 황산,

      북악은 하북성의 항산, 중악은 하남성의 숭산이었다.

      하지만후대에 이르면서 남악은 호남성의 형산으로 북악은 산서성의 다른 항산으로 바뀌게되었다.

      동악인 泰山은 천하제일의 산이라고 칭송되어 온 곳으로 역사적으로 무수한군주와 시인들이 태산에 올랐다고 한다.

      서악 華山은 해발 2,083m의 화강암산으로동, 서, 남, 북, 중봉 등 5대봉이 있는데 그 가운데 조양대가 일출명소로 최고다.
      남악인 衡山은 72봉의 웅장한 산세가 아름다운 곳으로 많은 제왕들이 다녀갔으며불교의 성지로도 유명하다.
      북악에 해당하는 恒山은 모두 108봉우리가 있으며 주봉은 현무봉, 항산의 각종 명승고적이 이곳에 몰려 있다.

      중악에 해당하는 崇山은 소림사가 위치한 곳으로 해발 1,400m로 남북조 이래 종교문화의 중심이 되어 온 곳이다.

      특히 옛 남악인 황산은 매우 유명한 관광지로 오악에서 황산이 탈락한 것에 대한아쉬움으로 인해

      '황산을 보면 오악을 볼 필요가 없으며 오악을 보면 황산을 볼 필요가 없다'는 말이 생겨나게 되었다고 전한다.

      이들 산에는 대부분 케이블카가 설치돼 있어 비교적 손쉽게 산을 오를 수 있다.

      불과 몇분 사이에 정상에 오르는 쾌감을 맛볼 수 있다.

 

 

   ㅇ 태산(泰山) 소개

    

     태산은 1,545m로서 그렇게 높은 산은 아니지만 중국의 오악의 으뜸(五岳之長)으로 천하 제1의 명산이다.

    

     태산이 이처럼 유명해진것은 고대의 제왕이 이곳에서 봉선(封禪)이라는 의식을 거행했기 때문인데

     이는 천자(天子)라 일컫는 황제가 즉위하면 하늘에게 예를 올리는것으로 아무 황제나 한것은 아니었으며

     천하에 그 덕이 널리 인정된 황제에게만 주어진것이었다고 한다.

 

     일반 서민들이 태산에 오르면 죽은후에 영혼이 이 산으로 돌아와 영원한 삶을 누린다고 믿었으며

     태산을 한번 오를때마다 수명이 10년씩 연장된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버스를 타고 올라 케이블-카로 갈아타고 아주 쉽게 정상에 올라갈수 있으니

     관광객들은 산아래 동네에서 미니버스로 갈아타고 800m까지 올라가 케이블카로 600m를 더 오른후
     나머지 150m정도만 걸어서 다녀오게 되는 비교적 평범한 등산 코스이다.


     특히나 이 태산에는 한국에서 무속인들이 치성을 들이고 소원을 빌러오는 경우가 많은데
     백두산과 태산 두곳이 특히나 그들의 발길이 잦다고 한다.


     역대 중국의 황제들은 진시황이래 72제가 다녀갔으며 건융제는 자기의 딸을 이곳으로 시집보낸후
     무려 7번이나 다녀갔을 정도였다고 한다.

 

     최근 주은래 부인이 6,666개의 돌계단을 80의 나이에 걸어올라가 꼭대기 바위에 글 한줄을 남겨 유명해졌다고 하는데
     계단이 6,666개인 이유는 중국인들이 6과 8의 숫자를 좋아하는데 기인한다고 한다. (6,293개라는 설도 있다)

 

     태산은 1987년에 세계 문화및 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봉래 양사언

 

 

아무튼 여행이야기는 계속됩니다.

우리가 탄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려 9시 30분경에 휴게소에 들렸는데 이곳은 어제와 달리 대략 한국형 고속도로 휴게소 스타일이다.

 

휴게소 앞 잔디밭에는 옛날 북한이 수백대를 보유하고 있어 특수부대가 남한에 침투하는데 큰 위협이 된다고 배웠던 AN-2기가
전시되어 있었는데 그것이 왜 거기에 있는지는 모르겠다.

 

<번듯한 판매시설도 갖춘 규모있는 휴게소를 만났다....>

 

<복엽날개를 가진 경 항공기....AN-2는 미국 명칭이고 중국명칭은 잘 모르겠다>

 

 

이윽고 버스는 산동성의 省都인 제남시(濟南市) 영역에 진입하고 있었는데
우측으로는 (양자강과 함께) 중국의 양대강인 황하가 우리에게 그 모습을 잠깐 보여주었으며
중국의 4대화로라는 제남은 그만큼 더운지방인지라 여름에는 43도까지 올라간다는 설명에 벌써 숨이 턱턱 막혔다.


이곳 제남은 수원시와 자매결연을 맺어서 수원시장이 가끔 방문하고 있으며 이곳에 올때마다 화장실을 워낙 자랑한지라

이곳사람들이 모두 수원시 화장실을 궁금해한다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그리고 이곳의 특산물은 대파인데 같은 대파라 할지라도 한국산 대파와는 달리 심지어 2m가 넘는다고 한다.


버스는 제남시를 통과하여 태산이 있는 泰安市에 10시 20분쯤에 도착했지만 톨-게이트 2개에 서로 나가려는 차들이 늘어서서

무려 30분가까이 지체하였으니 이것은 중국인의 만만디 정신이 아니라 후진국의 병폐인 시스템 不在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비가 올지도 모르는 기상관계를 고려하여 먼저 태산을 다녀온후에 점심을 조금 늦게 먹기로 하고
식당앞에서 미니버스로 갈아타고 서둘러 태산으로 향하여 케이블카 승차장에 도착한것이 11시 35분이었다.
이번여행을 주선한 알자여행사 조창완사장이 그곳에 마중 나와있어 지난번 북경여행때 만남에 이어 반갑게 재회하였다.

 

매표절차를 거쳐 11시 55분에 케이블카(6인승)를 타니 이동시간은 대략 8분 내외로써 꽤나 먼거리를 이동하였으며
12시쯤에 케이블카에서 내려 도보를 시작하였는데 그곳은 많은 관광객들로 매우 혼잡하여 50분후에 하산 장소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머지 구간은 개인별로 등정을 하기로 하였다.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안개가 자욱하여 시야가 매우 흐렸으며 비안개가 축축히 날리어 옷이 젖을 정도였으며

마침내 돌아서 내려오는 시간부터는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기 시작하였다.

태산의 정상에는 올랐으나 잔뜩 흐린 날씨 관계로 그 좋다는 천하의 전망을 볼수 없어 많이 아쉬웠으나 날씨야 하늘의 뜻~
산위에 있는 공자님 사당이나 큰 바위에 새겨놓은 글씨들을 둘러보면서 아쉬운 하산을 할수밖에.......


내려오는 길에 추운날씨를 달래기 위하여 중간음식점에서 손으로 뽑는 면을 하나 시켜놓고 국물 마시며 소주를 한잔 기울였다.


그러나 하산을 위해 케이블카 승차장에 도착했을때는 빗줄기가 제법 굵어져 쏟아지고 있었고 하늘에서는 번개가 우르릉 쾅-
케이블카가 운행을 중지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말았으니 이때부터 하염없는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그때가 오후 1시였는데....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춥기도 하고 배도 고프고... 너무 지루해~~~  하는데 이사람 저사람이 갖고있던 음식을 꺼내는데 과일도 나오고 사탕도 나오고
오징어도 나오고 소주도 한모금씩....... 주변 여러사람에게 한조각씩 함께 나누어 먹으니 모두가 반갑고 고마워한다.
이게 바로 그 유명한(?) 오병이어(五餠二魚)의 기적이 아닌가?


겨우겨우 빗줄기가 그쳐주고 날씨가 개이는듯하여 케이블카 운행이 재개된 시간이 오후 3시...
무려 2시간을 기다린 셈이지만 이나마 내려갈수 있음에 고마워할밖에~~

산아래 식당으로 내려와 3시30분이 넘어서 늦은 점심을 먹은 우리는 4시 20분에 버스를 타고 공자님 고향인 곡부시로 출발하였다.

 

<태산 입구....표석이 서있다>

 

<태산을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타는곳에서.....>

 

<매표소 주변 모습들....>

 

<케이블-카....6인승 곤돌라 타잎으로 계속 순환되어 편리하다.... 편도 8 - 12분 정도 소요>

 

 

<중국식 전병을 부쳐 파는 아가씨들..... 회전판에 계란등을 풀어서 얇게 살살 펼치며 굽다가

  대파등을 뚝뚝 잘라 넣어서 돌돌 말아서 롤과자처럼 만들어 먹는다>

 

<산 위로 올라갈수록 안개가 짙어진다..... 공자님 사당에 오르는 돌계단길>

 

 

<공자묘(孔子廟)....즉, 공자님을 모신 사당이다.....

  이곳에서 눈에 띄는건 커다란 향로에 체인을 걸고 이곳에 수많은 자물쇠가 잠겨져 걸려있는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사랑하는 남녀가 자신들을 자물쇠로 잠궈 이곳에 묶어놓고 열쇠를 향로나 연못등에 버리면

  평생 찾지못하여 그 관계가 풀리지 않는다는.....사랑을 묶어놓는 관습인듯하여 흥미롭다>

 

<태산의 정상에 있는 사당에도 공자묘와 같은 형태의 자물쇠들이 걸려 있었다>

 

<태산 정상부근....그리고 산에 이르는 이곳저곳에는 수많은 글씨들이 바위에 새겨져 있었다>

 

 

 

 

<수타식 면.....생각보다 맛은 별로였다....그러나 비오는 날 추위를 달래는데는 충분했다>

 

<중지된 케이블카를 하염없이 기다리며....비를 피해 좁은 복도에서 웅크리고 있는 모습들....>

 

<비가 그쳐 내려오는 길에 바라본 태산은 참 깨끗해 보였고

  먼 이국나라 낯선 산들이 아니라 우리에게 매우 낯익은...북한산이나 도봉산 같아 보였다....>

 

 

 

<우리가 예전에 흔히 보아왔던.....방화도구들....웬지 클래식처럼 보인다....ㅎㅎ>

 

<점심모습.... 어제 점심과 저녁에 이어 비슷비슷한 현지식이 이어진다.....

 가운데 서있는 코카콜라.....중국말로 가구가락(可口可樂)이다.>

 

어렵게 태산 등정을 끝낸 우리는 그야말로 늦은시간에 점심을 먹고 4시가 넘어서야 공자님 유적지인 곡부로 출발하였다.

이동간에 알자여행사 조창완 사장의 중국학(?) 강의가 있었는데 무려 1시간넘게 이어져 곡부에 도착하는 5시 20분에야 끝이 났다.

곡부(曲阜)의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저녁을 늦게 먹기로 한 우리는 바로 인력거 투어에 나섰다.
지난 1월 북경방문시 후동관광에서 아주 인상깊었던 자전거형 2인승 인력거를 타고 곡부시내을 돌아보는 인력거 관광...

90명의 인원이 4-50대의 인력거를 단체로 타고 줄지어 돌아다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곡부에서 우리가 묵었던 호텔....지금까지의 현대식 고층빌딩이 아니라 2층집 전통식 호텔이다.

  아주 아담하고 깨끗하고 고즈넉한 호텔.....공자님 고향다웠다....>

 

<현관을 들어서면서 발견한 왼쪽편 정원모습....아름답다...>

 

<자전거에 매달린 2인승 인력거...... 우리는 관광삼아 돌아보았지만

  우리를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또다른 볼거리였으리라~~~>

 

 

공자의 고향인 곡부에는 공자사당인 孔廟와 공자일가의 묘지인 孔林, 그리고 역대 공자자손의 저택겸 관공서인

孔府가 위치하고 있어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우리는 먼저 호텔에 도착하자마자 곡부시내를 둘러본것이다.

아래 사진들은 인력거투어로 돌아본 곡부시내 유적들이다.

 

 

 

 

 

위 사진에서 가운데 보도를 깔아놓은 길은 신도(神道)라해서 공자님만을 위한 길이다.....

 

인력거 투어를 마친 우리는 점심을 늦게 먹은 관계로 저녁은 7시 30분에 먹는다 하니 그 시간동안 산보삼아 걸어다니다가

식사시간에 맞추어 호텔 식당으로 들어갔더니 마침 그곳 현지주민의 결혼식이 있어서 피로연을 지켜볼 수 있어 매우 흥미로왔다.

중국인들의 결혼 풍습은 남자가 여자쪽에 많은 돈을 주고 데려온다고 하며 결혼식도 이런 호텔 식당등에서 피로연을 겸하여

놀고 먹고 마시면서 치루어진다고 하는데 중국은 여성상위가 뚜렷하다고 한다.

 

<결혼식 피로연중 한장면.....초청가수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저녁후에는 어제 하지 못한 발 맛사지를 해야겠다는 일념하에 밖으로 나섰다가 우선 목어석을 찾아보고자 하였으나

쉽게 찾지 못하고 갑자기 모두가 도장파는 사람에게 몰려들어서 그친구는 때 아닌 호황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아마도 꽤 많은 도장을 판듯하였다.

 

늦은 점심에 늦은 저녁까지 이어져서 야시장의 다양한 먹거리는 우리의 관심이 되지 못하였고
이리저리 둘러보고 구경만 하다가 기어코 발맛사지 가게를 찾아 들어가니 이미 우리 일행들로 가득한게 아닌가?

기다리다가 순서대로 발맛사지를 받고 숙소로 돌아오니 어느새 시계는 또 12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발 맛사지 탓인지 비교적 개운한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었다.

또 저물어 가는 하루....

행복한 하루 하루가 이어지고 계속되기를....

 

<호텔 객실의 창을 열고 내다본 새벽마당.........참으로 고즈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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