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해거리-모우밍난루 > 상하이-강남여행 게시판

복흥로(復興路)부터 영가로(永嘉路)까지의 무명난로(茂名南路)는 아주 외지고 조용한 거리이다. 그러나 이곳에는 독특한 모양의 건물과 다양한 분위기의 커피숍 그리고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술집들이 모여 있다.

무명난로의 인도에 깔려있는 적색과 흑색의 장방형벽돌은 이 거리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한다.

유럽풍의 고전식 건물, 호화로운 유람선모양의 집, 심지어 벽화가 그려져 있는 건물 등 이 거리에 있는 하나 하나의 bar들은 나름대로의 개성을 뽐내고 있다.

또한 이곳의 간판들은 JUDY'S, WINEBAR, CIKCI, CLUB 등과 같이 외국어가 대부분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외국인이 많기 때문에 이곳에서는 중국어보다는 영어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곳의 커피숍에는 유명한 커피가 다 모여있어 브라질, 코스타리카, 과테말라, 콜럼비아, 미국, 인도네시아, 스위스, 말레이지아 등 각 국의 커피를 두루 맛볼 수 있다. 더불어 프랑스의 유명한 술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의 음식도 즐길 수 있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눈길을 끈다. 18세기 유럽의 유람선을 연상케 하는 곳, 궁전처럼 꾸며놓은 곳, 고향의 전원을 느끼게 하는 곳 등이 있는데 모두 작은 소품들로 멋진 연출을 했다.자신의 취향에 따라 재즈, 락, 세레나데 같은 실내악을 즐길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거리에서 가장 환영을 받는 것은 예술품을 감상할 수 있는 갤러리bar, 그림이 전시되어 있는 bar,토기 공예품이 전시되어 있는 bar, 유리 공예품과 함께 할 수 있는 bar, 30-40년대를 연상케 하는 추억의 bar 등 특별한 테마가 있는 bar이다. 커피를 마시며 유리꽃병을 만들어 볼 수도 있고, 30년대 가구와 전화, 구식축음기 등을 보며 30년대의 상해를 돌아볼 수도 있다.

무명남로의 근처에는 화위엔판디엔(花園飯店), 진쟝판디엔(錦江飯店), 란신따씨위엔(蘭心大戱院), 상하이동하이탕화이지우지우바(上海東海堂懷舊舊吧) 등 외국인과 화이트칼라들이 즐겨 찾는 고급 레스토랑들이 모여 있다.

복흥중로와 무명남로의 교차로에 있는 Zoobaa는 현대적인 음식점이다. 단순하면서도 예술성이 느껴지는 Zoobaa의 간판은 사람들에게 ‘시원하다’는 첫인상을 준다. 그러나 Zoobaa에 들어서면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을 주는 색채와 함께 연한 노란색과 녹색, 남색이 혼합되어 있는 추상화가 그려져 있는 벽화와 천장이 이곳을 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활기와 생명력을 전해준다.

이처럼 무명남로의 Bar들은 아득히 먼 옛 꿈, 한 폭의 수채화, 낭만적이고 우아한 생활들을 눈앞에 그려준다.